지난 8일(현지시간) 메달색깔이 바뀌자 남북장애인수영팀이 환호를 하고 있는 모습. 이후 일본의 소청을 받아들인 장애인AG조직위는 비디오판독 후 일본의 실격을 취소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남북 장애인수영단일팀이 계영(4 X 100m)34P 종목에 출전해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시상식은 유보됐다.

남북 수영단일팀은 지난 8일 오후(현지시간) 갤로라 붕 카르노 경기장 내 수영장에서 열린 계영(4 X 100m)34P 종목에 출전해 4분 24초95를 기록, 3위를 차지했다.

계영(freestyle relay)은 수영의 한 종목이다. 4명이 한 조가 돼 일정거리를 차례로 헤엄쳐 빠르기를 겨루는 종목으로 인계할 때 출발과 골 터치가 기록에 영향을 미친다.

계영 4 X 100 34P 예선전에 참가한 KOREA(이하 COR) 수영팀은 남측 김세훈(울산 북구청)·권용화(경기도장애인체육회)·이동구(부산시장애인체육회)·권 현(부산시장애인체육회)로 구성됐다. 예선전은 북측 심승혁·정국성, 남측 전형우·김세현이 출전해 4분40초35를 기록 결선행을 확정지었다.

남북단일팀의 첫 주자는 다소 늦은 스타트를 했지만 차례차례 추월하며 뒤처진 거리를 만회했고 3위로 피니시를 했다. 1위는 중국(4분08초01) 2위는 일본(4분07초18)이 차지했다.

남북단일팀의 선전을 응원하기 위해 교민응원단 수백명이 GBK 내 수영경기장을 찾았다. 응원단원들은 한손에는 한반도기를 들고 흔들며 “우리는 하나!”를 큰 목소리로 외쳤다. 북측 선수단도 남북 장애인수영단일팀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방문했다.

또한 김영철 조선장애자보호연맹 위원장, 전민식 한국선수단 단장, 전혜자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총장 등 남북 장애인체육 관계자들 자리해 열띤 응원을 하기도 했다. 남북단일팀의 성적이 2위로 결정되자 교민응원단과 한국선수단 관계자들은 만세를 부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남과 북은 장애인AG 단일팀 구성을 합의하고 종목으로 수영과 탁구를 선정했다. 최초 수영은 혼계영(4 X 100m) 34P를 단일팀 출전종목으로 선정했다. 인도네시아 현장에서 이뤄진 실무진 간의 협의과정에서 혼계영 외 계영(4 X 100m) 34P 이벤트 출전도 합의했다.

남북단일팀을 응원하고 있는 북측의 탁구선수 김영록. ⓒ대한장애인체육회

남북단일팀의 메달이 동메달에서 은메달로 바뀌었다가 다시 동메달로 조정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경기종료 직후 레인 심판이 일본의 부정출발이 있던 것 같다며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은메달로 색깔이 바뀌면서 단일팀 선수들은 환호했다.

하지만 일본의 소청에 의해 비디오판독이 이뤄졌고 3위로 번복됐다. 단일팀 선수단의 반발에 장애인AG 조직위원회는 시상식 연기를 통보했다. 한국 측은 “일본의 소청 이후 TD 측의 비디오를 면밀히 분석해본 결과 터치가 제대로 이뤄졌다고 판정했다. 우리의 항의 다시 검토했지만 판독결과를 뒤집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더군다나 남북단일팀이 시상대에 오르는 것에 관해 유보결정이 나면서 남북 모두가 항의를 하기도 했다. 세계장애인수영연맹(World para swimming)시상 규정은 릴레이 경기의 메달은 예선전, 결승전에 참가한 모든 선수에게 주어지고, 다만 예선전만 참가한 선수들은 선수단장을 통해 메달이 전달되도록 하고 있다.

즉 남북단일팀 7명의 선수 가운데 결선에 출전한 남측 4명만 시상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장애인체육회는 “APC와 장애인AG 조직위에 남북단일팀의 특수성을 인정해 출전선수 전원이 시상식에 참여하고 남북선수 각각 2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2018인도네시아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장애인·복지언론 공동취재단 소속 최석범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공동취재단은 복지연합신문, 에이블뉴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장애인복지신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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