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2시(현지시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실내 테니스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좌식배구 예선전에서 한국 선수가 스매싱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2018인도네시아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이하 장애인AG) 한국 남자좌식배구선수단이 세계랭킹 1위 이란을 상대로 분전했지만 승리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한국 남자좌식배구선수단(이하 한국)은 7일 오후 2시(현지시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실내 테니스 경기장에서 열린 예선전에서 이란에게 3대 0으로 패배했다.

좌식배구는 지체장애(하지)를 가진 당사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변형시킨 장애인스포츠 종목이다. 앉아서 배구를 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좌식배구로 불린다. 때문에 네트의 높이가 비장애인 배구에 비해 훨씬 낮은 위치에 놓여있다.

대부분의 경기방법은 비장애인 배구와 비슷하지만 약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주로 지체장애의 특성에 의한 것이다. 예를들면 네트 아래 상대편 공간에 침범해도 상대의 플레이를 방해하지 않으면 반칙으로 인정되지 않는 것이 있다.

발 또는 손 어느부분이라도 센터라인 상에 조금이라도 놓여 있는 상태라면, 코트에 약간 닿는 것은 반칙으로 보지 않고 신체의 다른 어떤 부분도 상대편 코트에 접촉하는 것은 금지된다는 것이 구분되는 차이점이다.

이날 한국은 1세트 초반 영리한 플레이로 이란을 압박했다. 안전하게 서브 리시브를 성공시키고 이어 절묘한 스매싱을 꽂아 선취점을 획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든든한 지원군인 교민응원단은 모국 선수단의 선전에 “대한민국 파이팅!”을 큰 소리로 외치며 승리를 기원했다. 여기에 추가득점까지 가져가면서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했다.

하지만 서브 실수를 연이어 하면서 추격을 허용했고, 경기의 흐름은 이란 쪽으로 기울었다. 한국 선수들은 결속을 다지기 위해 “화이팅”을 수시로 외치고, 서로 격려했다.

한국선수단의 스매싱이 네트를 넘어 아쉽게 이란의 코트를 벗어날 때면 교민응원단이 입에서는 탄식을 흘러나왔다. 교민들의 응원과 한국 선수들의 투지에도 넘어간 경기의 흐름은 쉽사리 바뀌지 않았다.

이란 선수들은 큰 키와 팔로 한국 선수들을 괴롭혔다. 이란은 2016 리우하계패럴림픽대회 남자좌식배구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강팀 중 강팀이다. 특히 골리앗이라고 불리는 이란의 최장신 선수는 키가 무려 2미터 46센티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이란의 파죽지세에 팀워크와 경기운영으로 활로를 찾으려 했지만, 세계랭킹 1위를 넘어서기에는 벽이 높았다. 1세트(25대 9)를 내준 한국선수단은 2세트(25대 12)와 3세트(25대 14)를 연이어 내주며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한국 남자좌식배구 김봉주 선수는 “이란과 여러 번 경기를 해봤지만, 매번 느끼는 것은 우리의 훈련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면서 “대회를 앞두고 많은 훈련을 하지 못했다. 남은 경기는 죽는다는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 남자좌식배구는 중국(8일 오후 5시)과 일본(9일 오후 3시 30분)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 기사는 2018인도네시아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장애인·복지언론 공동취재단 소속 최석범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공동취재단은 복지연합신문, 에이블뉴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장애인복지신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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