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진행된 휠체어컬링 3,4위전에서 한국의 차재관이 투구를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한국 휠체어컬링 오벤져스가 캐나다를 상대로 분발했으나 세계최강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한국은 17일 강릉컬링장에서 진행된 평창동계패럴림픽대회 휠체어컬링 3, 4위전에서 캐나다에 3대 5로 패하면서 동메달 확보에 실패했다.

캐나다는 휠체어컬링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6 토리노동계패럴림픽을 시작으로 2010 밴쿠버동계패럴림픽, 2014 소치동계패럴림픽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건 강호 중 강호다.

한국은 캐나다를 상대로 1엔드 2점을 내주며 시작했다. 캐나다는 센터라인을 집중적으로 공략했고 막바지 스톤을 티 라인에 밀어넣으며 득점의 기회를 만들었다. 반면 한국은 후공권을 갖고 있었지만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2엔드 한국의 투구가 번번히 캐나다의 가드에 막혀 고전을 하면서 대량실점을 허용하는 듯 했다. 하지만 차재관이 캐나다의 스톤 3개를 빼나는 트리플테이크아웃으로 성공시키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 결과 양측은 모두 득점을 하지 못했다.

한국은 3엔드 1점을 획득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2엔드의 기세를 몰아 한국 선수들은 정확한 투구를 했고 반면 캐나다는 실수를 연달아 했다. 막바지에는 한국의 스톤이 하우스에 3개나 들어갔지만 아쉽게도 티라인에 가까운 캐나다의 스톤을 빼내지 못하며 1점만 획득했다.

4엔드 2점을 내주며 경기의 흐름을 캐나다에 주는 듯 했으나, 5엔드 차재관의 드로우샷이 성공하면서 1점을 획득, 본격적인 추격의 엔진에 시동을 걸었다.

차재관이 6엔드 막바지 스톤 2개를 티 라인 근처에 투구 하면서 득점의 기회를 만들었으나, 아쉽게도 득점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반면 캐나다는 1점을 추가로 획득하며 5대 2로 점수차를 벌렸다.

7엔드 캐나다의 스킵 마크 아이더손이 본인들의 스톤 2개를 테이크아웃 시키는 실수를 범했고, 차재관이 정확한 드로우 샷으로 티라인에 스톤을 넣으면서 1점을 획득해 점수차를 좁혔다.

캐나다의 연이은 실수는 8엔드 한국에겐 기회가 됐다. 기회를 살리기 위해 오벤져스는 작전회의를 요청해 코치와 투구방향을 의논했다. 관중들은 '대~한민국'을 있는 힘껏 외치며 선수들의 승리를 응원했다. 하지만 마지막 차재관의 투구가 상대 가드에 막혔고 경기는 5대 3으로 끝났다.

한국 휠체어컬링 백종철 감독은 "엄청난 지원을 받았다. 저는 지도자 입장에서 지원받은 것을 보답하기 위해 메달을 따고 싶었다. 메달을 따지 못해 죄송스럽다. 3, 4위전 전에 좀 더 다독여야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고 만감이 교차한다"고 밝혔다.

또한 백 감독은 "컬링을 하면서 가장 많이 알아봐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 같아 기쁘다. 시간이 지나면 관심이 시든다. 컬링할 공간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 이게 확보되면 장애인 컬링도 비장애인 컬링과 같이 좋은 결과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백 감독은 "메달결정전까지 올라온 선수들에게 고맙다.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하자고 선수들에게 말했고 선수들 역시 최선을 다했다. 시청하는 국민들도 그렇게 느꼈을 것"이라면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것은)떨쳐내고 돌아오는 베이징패럴림픽을 준비했음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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