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진행된 평창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 예선전에서 한국의 정승원이 준결승 진출을 확정짓고 환호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한국 휠체어컬링 오벤져스가 영국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8승 2패로 남은 경기에 결과에 상관 없이 준결승(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 휠체어컬링팀은 15일 오전 9시 30분 강릉컬링센터에서 진행된 평창동계패럴림픽대회 휠체어컬링 예선전에서 영국을 상대로 5대 4로 승리했다.

이번 예선경기 한국과 영국 두 팀 모두에게 매우 중요했다. 승리 여부에 따라 한국은 준결승 진출을 확정짓고 영국은 공동 4위 그룹(영국, 노르웨이, 스위스)에서 탈출해 준결승 진출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는 말 그대로 치열했다. 한국이 추격해 역전을 하면 영국이 다시 치고 올라와 점수를 벌이는 양상이 반복됐다. 8엔드가 끝날 때 까지 누구하나 완벽한 승기를 잡지 못한 채 경기가 진행됐다.

한국은 영국에 1점을 허용하며 1엔드를 마쳤다. 영국이 드로우샷으로 하우스에 놓은 스톤을 마지막 투구자인 차재관이 아쉽게 제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공격선택권에서 후공권을 택했다.

한국 선수의 투구가 미스를 내자 관중석에서는 “괜찮아”, “괜찮아”라며 선수를 다독였다. 특히 관중들은 “대~한민국”, “대~한민국”을 외치며 선수들의 사기를 높였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2엔드에서 2점을 획득하며 영국을 앞질러 나갔다. 투구 하나하나가 정확히 하우스 안에 안착했고 가드역할을 하는 스톤이 영국 선수들의 투구를 방해한 탓도 컸다. 추격하는 영국, 달아나는 한국. 양측은 3엔드 추가점수를 얻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모두 득점에는 실패했다.

8엔드 한국 휠체어컬링팀이 작전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한국은 4엔드 영국에게 2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양측 스톤이 하우스에 각각 놓인 상태에서 영국이 마지막 스톤을 티(하우스 정 중앙의 빨간 원) 가까이로 보내는 드로우샷을 성공시키면서 2점을 내준 것이다.

5엔드 영국이 투구로 정중앙에 들이밀어 놓은 스톤을 처리하지 못하면서 1점을 더 내줬고 양팀의 격차는 4대 2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차재관이 6엔드 마지막 스톤을 테이크아웃샷으로 성공시키면서 1점을 획득,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7엔드 막바지 스킵 서순석은 작전회의를 요청해 코치와 전략을 논의했다. 정승원의 마지막 투구는 영국 마지막 투구자의 진로를 막기 위한 가드샷이었다. 이 결과 영국은 한국의 스톤보다 하우스에서 떨어진 곳에 투구를 하는 실수를 범했고 1점을 허용해야만 했다.

8엔드 4대 4 동점을 만든 한국은 초반 영국의 방어전략에 고전하는 듯 했으나, 정승원이 투구로 스톤을 티에 바짝 붙여놓으며 승리의 불씨를 살렸다. 이어진 차재관의 가드샷이 성공하면서 영국은 수세로 몰렸다. 결국 영국은 한국의 가드스톤에 의해 진로를 방해 당했고 1점을 실점, 한국에게 패배했다.

한편 풀리그로 진행되는 휠체어컬링 예선전은 총 11경기를 치르며 준결승에 오른 1위·4위, 2위·3위가 경기를 벌여 승리팀이 결승에 오르게 된다.

1~2 경기를 남겨 둔 현재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팀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8승 1패), 캐나다(8승2패)다. 한국은 15일 오후 2시 35분 중국과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준결승은 오는 16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진행된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