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소피아농아인올림픽 태권도 품새 남자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우창범이 태극기를 들고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에이블뉴스DB

청각장애 스포츠인들의 축제 삼순농아인올림픽대회가 오는 18일부터 30일까지 터키에서 개최된다. 농아인올림픽대회(Deaflympics, 이하 데플림픽)는 전 장애영역을 아우르는 패럴림픽대회와 다르게 ‘청각장애인’ 당사자만 참가를 하는 특징이 있다.

데플림픽대회의 역사는 패럴림픽대회보다 무려 36년이나 길다. 패럴림픽대회의 경우 1960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제1회 공식대회가 열린 반면, 데플림픽대회는 프랑스 뤼방 알케(E, Rubens-Alcais)의 제창으로 1924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됐다.

제1회 데플림픽대회에는 총 9개국이 참가했으며 경기종목은 육상, 사이클, 축구, 사격, 수영 등 6개 종목이었다. 데플림픽대회는 제2차 세계대전(1939~1949)으로 인해 개최가 중단되기도 했다.

최초 데플림픽대회의 명칭은 국제농아인경기대회였다. 1966년부터 1999년까지 세계농아인경기대회로 쓰였고, 2001년부터는 대회명칭이 농아인올림픽으로 변경됐다.

데플림픽대회는 패럴림픽대회와 다르게 도핑검사 중 하나로 오디오그램(audiogram) 검사를 한다. 오디오그램은 오디오미터라는 청력검사 장비를 통해 검사자의 가청영역이 기준범위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를 파악하는 검사다.

동계와 하계 데플림픽대회 모두 참가기준은 두 귀의 청력손실이 55데시벨(dB) 이상인 청각장애인이며, 경기시작 전에 착용한 인공와우와 보청기는 모두 제거해야 한다.

제1회 농아인올림픽에 출전한 프랑스 축구 대표팀. ⓒ에이블뉴스DB

데플림픽대회 경기는 농아인의 특성을 반영해 진행된다. 육상종목의 경우 선수들은 트랙 바닥에 설치된 3색(빨강색, 파랑색, 녹색) 특수등이 설치된 것이 특징이다. 특수등은 농아인 선수들의 스타트를 알리는 역할을 한다. 색깔이 빨강색에서 파랑색으로 바뀌면 출발 준비동작, 녹색등이 켜지면 출발을 하는 식이다.

수영 역시 비슷하다. 발판 밑에 3개 등이 있고, 빨간불이 들어오면 발판에 올라서고 노란불이 들어오면 허리를 숙여 준비동작을 취하고 파란불이 들어오면 출발을 하는 식이다.

데플림픽대회는 패럴림픽과 마찬가지로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 수상자에게 경기력향상연구연금를 부여한다. 경기력향상연구연금은 국제대회에서 입상한 선수들에게 경기력향상과 생활보조로 지급되는 재정지원이다.

연금은 최저 20점부터 월정급으로 받을 수 있고, 110점 달성 시 100만원(상한액)을 수령할 수 있다. 데플림픽대회 메달 수상자의 경우 금메달 30점, 은메달 8점, 동메달 5점이 주어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5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개최된 제15회 데플림픽대회에 처음 참가한 이래로, 대회에 선수단을 꾸준히 파견하고 있다. 2009년 열린 제21회 타이베이 데플림픽대회와 2013년 소피아 데플림픽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3위를 각각 달성한 바 있다.

지난 3일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서 개최된 2017 삼순데플림픽대회 국가대표 결단식에서 선수단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DB

올해 터키 삼순에서 열리는 데플림픽대회는 전세계 109개국 5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사격, 수영, 탁구, 태권도, 테니스, 배구, 레슬링, 볼링, 농구, 배드민턴, 육상 등 18개 종목으로 진행된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사상최대 규모인 9개 종목 141명의 선수단(선수 79명, 임원 46명, 수화통역사 16명)이 참가해 배드민턴과 볼링, 태권도 등에서 금메달 17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13개를 획득해 종합 3위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일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서 결단식을 갖고 종합 3위 목표달성을 다짐하기도 했다. 특히 오는 13일에는 인천공항에서 환송식을 갖고 터키 삼순으로 출국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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