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대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선거 후보 1번 이명호. ⓒ이명호

'제4대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선거'가 오는 18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치러짐에 따라 장애인체육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후보로는 선수 출신인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 이명호 전 원장, 챔피온클럽 장춘배 회장이 나선다.

회장은 선수·지도자·심판·학계·17개 시도장애인체육회장 등으로 67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투표로 선출된다.

이에 에이블뉴스는 후보들의 출마이유, 주요공약 등을 듣고자 서면인터뷰를 진행했다. 첫 번째는 기호 1번인 이명호 후보다.

이명호 후보는 지난 1999년 방콕아시아태평양장애인경기대회 역도 동메달리스트 출신으로 2008년 베이징장애인올림픽대회 총감독을 역임했다. 또한 2006년 대한장애인체육회에 입사해 전문체육부장, 생활체육부장, 시설운영부장, 교육훈련부장을 지냈다.

Q. 제4대 장애인체육회장에 출마한 이유는?

장애당사자로서 40년 동안 선수, 행정가, 대한민국 선수단장, 이천훈련원장을 지내온 장애인체육의 산증인입니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장애인체육과 함께해온 저는 장애인체육 발전을 위한 생각을 끊임없이 해왔습니다.

장애인들이 마음껏 운동 할 수 있는 환경조성, 국가대표 선수들의 국제대회 상위입상을 위한 경기력 향상, 은퇴선수들의 진로, 시·도장애인체육회와 가맹단체와의 소통, 장애인체육 대국민 홍보, 장애인체육회 안정화 등 장애인체육에 당면해 있는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이제는 제가 나설 때라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Q. 회장 후보로서 본인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저는 장애인체육의 모든 것을 경험해 온 장애인체육인입니다. 어떠한 상황에 놓이더라도 그 동안의 경험으로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20년의 행정경험을 통해 실무에서 직접 사업을 추진해왔고, 장애 당사자로서 장애인의 편에서 섬김과 배려의 마음으로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렇듯 행정과 현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장애인체육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기존 대의원에 의한 선출에서 선수, 지도자, 심판, 학계대표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에 의한 방식으로 투표절차가 바뀌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보다 다양한 선거인단이 투표를 한다는 것은 투표가 그만큼 공정하고 여러 사람들의 뜻이 반영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대의원에 의한 선출 방식은 많은 이들의 뜻을 담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렇듯 이번 투표는 장애인체육 현장에서 선수, 지도자, 심판의 목소리를, 학계대표와 시도, 가맹단체는 또 다른 면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간접적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결국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으로 선출된 다는 것은 모든 분야의 선거인단에게 보다 많은 지지와 인정을 받는 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에 이런 선거가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Q. 주요공약과 함께 당선이 된다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핵심과제에 대해 말해달라.

장애인체육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 경기단체, 시도지부와의 소통을 중요시 하겠습니다. 섬김과 배려의 마음으로 현장에서는 선수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경기단체와 시도지부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인력충원 및 사무환경을 개선시키겠습니다.

또한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를 위해 생활체육지도자를 증원하여 참여 수요에 적극 대처하겠습니다.

지도자는 적절한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수요자에게 제공하고, 시·군·구 생활체육 거점 환경을 마련하여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을 높이겠습니다.

안정적인 재정자립 확충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장애인체육은 인지도, 예산부문에서 비장애인체육에 차별을 받아왔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후원사 발굴, 정부 재정 확보 등으로 장애인체육의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 원장 시절 이명호 후보. 이 후보가 리우장애인올림픽 한국선수단을 응원하고 있다. ⓒ이명호

Q. 지난해 장애인체육회는 조직 슬림화라는 명목으로 기존 2본부 1실 8부 1팀에서 1실 6부 1팀으로 개편했다. 조직이 축소되면서 직원들의 승진기회가 줄어들었다는 불만이 크다. 직원들의 불만을 잠재울 방안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조직이 슬림화 되면서 직원들의 승진기회가 줄어들었다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보다 넓게 멀리 봤을 때 장애인체육의 조직을 개편함으로써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운영이 가능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평소 철학은 업무는 세부적으로 구분하여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으며, 그러한 의미에서 세분화된 업무분장이 이루어지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승진에 관련해서는 앞으로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서 보다 많은 직원들이 승진 혜택을 누려 불만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장애인체육회는 지난해 리우장애인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지도자들의 성추행, 성희롱 등 성폭력 사건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는 이유와 해결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가장 큰 문제점은 ‘안전 불감증’입니다. 오랫동안 함께 해온 지도자와 선수들의 거리낌 없는 말과 행동에서 이런 일이 많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제가 회장으로 당선이 된다면 선수단에게 훈련 개시 전 하는(성)폭력 교육 뿐 만 아니라 수시로 외부 강사 초청 등을 통해 이런 사건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뿌리를 뽑을 생각입니다.

Q. 남북 장애인스포츠 교류는 수년째 악화된 남북관계 때문에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민간이 주도로 남북 간의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남북 장애인체육 교류 재개에 대한 후보의 입장을 듣고 싶다.

지금 현실을 고려했을 때 남북 간의 장애인체육 교류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장애인체육회는 그 동안 남북 간의 체육교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장애인체육교류는 북한의 체재와 이념과는 별개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장애인체육회는 남북장애인체육교류위원회 운영을 통해 정부, 민간과의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왔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입니다. 저 역시 남북장애인체육교류는 계속 노력해서 발전시켜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Q. 평창장애인동계올림픽이 1년 남짓 남았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10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지원과 노력을 할 것인지 의견을 듣고 싶다.

평창이 앞으로 400여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소치장애인동계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쳤습니다. 그 이후 장애인체육회는 지속적인 동계스포츠육성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지난 밴쿠버장애인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컬링종목 육성을 위해 이천훈련원에 컬링장을 건립했습니다. 또한 알파인스키, 노르딕스키, 아이스슬레지하키는 각종 국제대회 참가와 해외전지훈련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장애인동계올림픽에서는 처음 정식종목이 된 스노보드도 참가하기 위해서 선수 발굴 및 육성을 진행해 왔습니다.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대회 준비기간 동안 선수들의 경기력 뿐 만 아니라 대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를 통해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Q. 끝으로 독자들과 장애인체육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있다면.

제가 여기까지 오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주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절대로 회장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없습니다.

장애인체육 관련 종사자들의 힘이 하나로 모아져야 앞으로 우리 장애인체육의 100년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장애인체육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진심어린 응원과 협조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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