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휠체어테니스 임호원(사진 좌)·이하걸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13시 6분 바라 올림픽테니스 센터, 2016리우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3일차를 맞이하던 이날, 한국 휠체어테니스 대표팀의 첫 경기가 시작되고 있었다.

이내 그치기는 했지만 내리는 부슬비를 맞으며 경기장에 들어선 한국 대표팀은 이하걸 선수.

그리고 경기 종료시간은 15시 54분, 3시간여의 긴 싸움을 외롭게 이겨낸 그는 지쳐있었고, 경기 중반 뒤바뀐 승부가 못내 아쉬웠다.

하지만 한국 휠체어테니스의 신예 임호원 선수가 뒤이어 승리를 거두며 2라운드에 진출했고,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하걸 선수와 임호원 선수의 복식 경기도 남아있다.

또한 세계랭킹 7위까지 올라봤던 박주연 선수의 여자 단식도 기다리고 있다.

경력 많은 이하걸·박주연 선수, 그리고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임호원 선수가 포진한 휠체어테니스의 경기에 관심이 간다.

이하걸 선수의 1라운드 경기는 아쉬웠다. 스리랑카 RAJAKARUNA Upali선수를 상대로 맞은 이하걸 선수는 세계랭킹이 38위로 RAJAKARUNA Upali선수 보다 높다.

또한 가장 최근 대회인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기록을 비교해 보면 단식에서 이하걸 선수는 5위였던 반면, RAJAKARUNA Upali선수는 17위였다. 또 이하걸 선수가 은메달을 획득한 복식에서도 상대는 4위에 머물렀다.

이하걸 선수가 한 수 위다. 경기 역시 이하걸 선수가 1세트를 먼저 쉽게 얻으며 경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2세트 중반 듀스가 연속되면서 2세트 경기만 1시간이 넘도록 이어졌고 상대에게 승점을 내줬다. 이어진 3세트, 장시간 이어진 경기에 두 선수 모두 지친 상황에서 승부는 RAJAKARUNA Upali선수의 손을 들어갔다.

대표팀 정필교 감독은 “이하걸 선수가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경기였고 준비도 많이 했다. 하지만 상대가 이하걸 선수에 대한 연구가 많았던 것 같다.”며 “마흔 넷살의 적지 않은 나이의 선수가 코트 위에서 3시간 가까운 경기를 펼치는 것은 아무리 배태랑 일지라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단식보다 복식에 더 많은 준비했기에 아쉬움은 남지만 바로 다음을 준비할 수 있다.”며 “경력 많은 선수에 신예까지 있는 지금의 팀이 패럴림픽 휠체어테니스 메달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많은 관심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이하걸 선수의 첫 경기로 시작된 휠체어테니스 팀의 리우 일정.

한국 휠체어테니스 박주연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여자부에서는 박주연 선수가 기다리고 있다. 박주연은 세계랭킹 7위까지 올랐던 실력자로 단식에서 4강을 넘어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박주연 선수는 “분위기도 몸도 좋다.”며 “첫 1라운 등의 부담만 잘 이겨낸다면 메달까지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또 한명의 기대주는 임호원 선수다. 18살 고등학생인 그는 이하걸 선수와 함께하는 복식에서 동메달을 노린다.

임호원 선수는 2013년과 2015년 주니어 대회 단식에서 이미 은메달과 우승을 경험해봤다. 물론 성인 선수들을 상대해야 하는 패럴림픽은 더 큰 경험이겠지만, 이미 그는 지난 9일 첫 1라운드를 세트스코어 2대0으로 이겨내기도 했다.

임호원 선수는 “아직 얼떨떨하기는 하지만 패럴림픽이라는 무대 자체가 기대되고 즐겁다.”며 데뷔 무대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한편 현지시간으로 10일 휠체어테니스는 두 번째 경기를 진행하며, 한국은 박주연 선수가 여자 단식에, 이하걸·임호원 선수가 남자 복식에 출전한다.

이하걸·임호원 선수의 1라운드 경기는 개최국인 브라질과의 경기로, 정필교 감독은 “브라질 국민들의 압도적인 응원이 선수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착실하게 준비한 만큼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자신했다.

*이 기사는 2016리우장애인올림픽 장애인·복지언론 공동취재단 소속 정두리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공동취재단은 복지연합신문, 에이블뉴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장애인복지신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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