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리우장애인올림픽이 현지시간으로 오는 7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170여 개국에서 22개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520여개 금메달을 두고 경쟁을 펼치는 열전이 이제 이틀 뒤면 시작된다.

한국 선수단은 11개 종목에 139인 선수단을 파견, 금메달 11개 등 종합 12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전 포인트’를 통해 한국 선수단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2관왕을 기대하는 사격 박진호 선수는 패럴림픽 첫 출전이지만, 이미 각종 국제대회에서 다관왕의 경력을 만들며 객관적으로 금메달에 가까운 상태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세계가 인정한 ‘정상급’ 선수들의 ‘메달’ 전망

리우에 입성한 한국 선수단은 세계가 인정하는 ‘정상급’ 선수에서부터, 무서운 속도로 성장세를 보이는 신예까지 탄탄하게 준비됐다.

이번 대회에서 2관왕을 기대하는 선수는 사격 박진호 선수와 수영 조기성 선수다. 두 선수는 패럴림픽 첫 출전이지만, 이미 각종 국제대회에서 다관왕의 경력을 만들며 객관적으로 금메달에 가까운 상태다.

박진호 선수는 2014년 독일IPC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서는 금메달 4개를 목에 건 실력자다. 조기성 선수는 2015 IPC세계선수권에서는 자유형 200m와 1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

탄탄한 실력과 더불어 다수의 패럴림픽 경험으로 ‘노련미’까지 갖춘 선수들도 여럿 눈에 띈다.

탁구 김영건 선수는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2004년 아테네와 2012년 런던의 금메달을 목에 걸고, 리우에서의 목표 역시 ‘금빛’ 경기를 만드는 것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

탁구 김영건 선수의 경우는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2004년 아테네와 2012년 런던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리우에서의 목표 역시 ‘금빛’ 경기를 만드는 것이다.

양궁 이억수 선수는 7번째 패럴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 첫 패럴림픽 무대에 올랐던 그는 그동안 리커브로 출전해왔던 종목을 컴파운드로 변경, 유럽의 높은 벽을 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더불어 양궁에는 이홍구 선수와 이화숙 선수 등 네 번째 패럴림픽 출전으로 그동안 이어온 ‘양궁 강국’의 이름을 이어가기 위한 훈련이 한창이다.

‘샛별’ 같은 신예 선수들의 출전… 세대교체 시작되나

신예선수로는 탁구의 서수연 선수, 유도의 이정민 서하나 선수가 메달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모델을 꿈꾸던 소녀’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던 서수연 선수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단식 1위를 차지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비장애인 유도에서 전향한 이정민·서하나 선수는 올림픽의 꿈을 패럴림픽으로 바꿨을 뿐, 시상대에서 애국가를 듣겠다는 의지만은 단단하다.

대한장애인체육회의 꿈나무 선수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된 무서운 10대, 양궁 김민수 선수의 훈련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

이 외에도 탁구 윤지유 선수와 양궁 김민수 선수는 대한장애인체육회의 꿈나무 선수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된 무서운 10대 들이다. 또 다른 10대로는 휠체어테니스 임호원 선수 역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패럴림픽 데뷔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신예선수들의 출연은 그동안 한국 선수단에 꾸준히 지적돼 왔던 선수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따른다.

안방경쟁 벌이는 보치아·탁구 승자는?

보치아 BC3와 탁구 TT4에서는 안방경쟁이 전망되고 있다.

첫 번째 안방경기는 보치아다. 보치아 BC3 부분의 안방경쟁은 익히 알려진 바,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 부분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정호원·최예진·김한수 선수로, 이들은 BC3 페어 경기에서는 팀으로 금메달에 도전하지만 개인전 경기가 시작되면 서로의 장·단점을 너무 잘 아는 ‘무서운 라이벌’이 된다.

정호원 선수는 7년이 넘도록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실력자, 최예진 선수는 2012런던대회에서 BC3 부분 여자 선수의 첫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다. 그리고 가장 막내인 김한수 선수는 2010 광저우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의 금메달 기록을 갖고 있다.

이들은 서로에게 이겨본 만큼 져봤고, 패한 만큼 승리를 거둬본 상대다. 페어 경기 금메달을 시작으로 개인전에서 세 선수가 나란히 시상대에 오르는 꿈을 꾸고 있다.

다음 안방 경쟁은 탁구 TT4 등급 선수들이다.

김영건 선수는 두 번의 패럴림픽 금메달을 갖고 있는 선수로, 그가 꼽는 가장 무서운 상대는 한국 대표팀의 최일상 선수와 김정길 선수다.

이들 역시 팀으로 국제대회 금메달을 획득해본 경험이 있고, 세 선수가 개인전 시상대에 올라 태극기 세 개가 게양 된 적도 있다.

물론 기록상으로는 패럴림픽 메달리스트인 김영건 선수의 기록이 앞서고 있지만, 서로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선수와 한국선수의 만남은 ‘치열한’ 경기가 예측된다.

사진 왼쪽부터 유호경, 류민호, 정영주 감독. ⓒ대한장애인체육회

선수 경력으로 후배들을 이끄는 ‘우리 감독님’

이번 대회에는 선수출신 3인의 감독이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사격의 유호경 선수는 2004년과 2008년 두 번의 패럴림픽 경험이 있는 선수로, 현재 APC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출전하는 첫 패럴림픽이 그의 앞에 기다리고 있다.

사이클의 류민호 선수는 선수보다는 지도자로 이름이 나 있다. 1988년 서울패럴림픽에서 선수로 참가한 뒤 2008년부터 사이클 팀을 이끌고 있다. 선수출신 감독들 중에는 가장 경력이 많다.

양궁 정영주 감독은 2004년부터 네 번의 패럴림픽에서 국가대표로 활약, 지금은 대구도시철도공사 양궁팀 감독을 맡고 있다. 2014년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코치로활약한 이후 리우에서는 감독으로 발탁돼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이 기사는 2016리우장애인올림픽 장애인·복지언론 공동취재단 소속 웰페어뉴스 정두리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공동취재단은 복지연합신문, 에이블뉴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장애인복지신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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