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빨리!”

20일 오전 10시 30분 제주도 한라체육관. ‘제9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육상 필드·트랙경기가 열리는 이곳에는 참가선수 부모들의 열띤 응원이 벌어졌다.

육상 트랙에서 심판의 출발 신호를 기다리던 선수들이 아름다운 질주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육상종목은 필드경기와 트랙경기로 나뉜다. 트랙경기는 말 그대로 트랙에서 달리기를 하는 종목들을 의미하고, 필드경기는 포환던지기, 창던지기, 원반던지기 등을 말한다.

20일 제주도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9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육상 종목 경기에서 선수들이 레인을 달리고 있다. ⓒ에이블뉴스

선수들이 결승선에 다다르자 응원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자녀들이 장애를 딛고 꿈을 향해 질주를 하는데 오죽할까. 때문에 일부 부모들은 경기 관람석에서 내려와 응원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자녀의 경기를 관람하러 온 황정순(여·43)씨는 “아이가 체육활동을 하면서부터 자신감을 갖는 등 여러 부분에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면서 “다음에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이가 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학생체육대회는 다른 체육대회와 다른 특징이 있다. 종목별로 메달을 집계하지만 여타 체육경기 대회와 다르게 종합 순위를 매기지 않는 다는 것이다.

대회의 목적이 경쟁보다는 학생들의 성취감, 자신감 향상 등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대회 슬로건이 ‘함께 뛰는 땀방울, 자신감의 꽃망울’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오후 1시 자욱했던 안개는 어느덧 사라졌고 날씨는 화창하게 변했다. 장애학생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조성됐다.

20일 제주도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9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육상 종목 경기에서 한 선수가 포환을 던지고 있다. ⓒ에이블뉴스

전국 17개시·도에서 출전한 장애학생 육상 선수들이 한창 트랙을 달리고 있을 무렵, 바로 옆에서는 필드경기 종목이 한창이었다.

멀리뛰기 종목에서는 선수들이 미래를 향상 발돋움을 펼쳤고, 포환던지기에서는 앳된 선수가 꿈을 쏘아올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원반던지기 종목에 출전하는 자녀를 응원하러 왔다는 김미향(여·43)씨는 “아이에게 성적과 상관없이 편하게 경기에 임하라고 격려했다. 성적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아이가 대회에 참가하면서 많이 밝아졌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참가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9회 전국장애학생체전’은 전국 17개 시·도 선수 1700명, 임원 1300명 등 3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제주도 일원에서 오는 22일까지 펼쳐진다.

선수들은 축구, 야구, 배구 등 5개 육성종목과 농구, 디스크골프, 배구, 배드민턴 등 10개 보급종목에 출전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겨루게 된다.

20일 제주도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9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육상 종목 경기에서 한 선수가 창을 던지고 있다. ⓒ에이블뉴스

20일 제주도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9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육상 종목 경기에서 한 선수가 착지를 하려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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