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은(16·대구성당중)은 '지적장애3급'이라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조건으로 세상에 태어났지만 어릴 적부터 뛰어난 운동신경을 자랑해 지금은 장애인수영 국가대표팀이 됐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수영을 시작했다는 강정은은 2012, 2013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수영에서 2관왕, 3관왕에 올랐다. 하지만 국가대표에 선발이 되기 위해서는 지난 4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장애인 수영대회에 참가해야만 했다.

아직 어린 그녀에게 1천만 원이 넘는 경비를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있었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초록우산재단, 수성우체국, 교육청, 성당중학교 교직원 성금 등 주변의 도움으로 720여만 원의 금액을 모금함으로써 대회에 출전하여 당당하게 국가대표선수로 가는 수영 라이센스를 획득했다.

강정은은 이번 2014인천APG에 참가한 모든 종목의 국가대표선수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첫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단 소감을 묻자 “주위에서 많이 좋아하세요. 처음 수영을 배우게 도움을 준 고모를 비롯해서 같은 수영선수인 친언니(강주은 양)가 제일 기뻐했어요”라고 밝혔다.

그녀는 “훈련이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죠. 하지만 저를 믿고 응원해주는 분들을 떠올리면 더 열심히 하게 되요.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연습에 매진해서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한다.

강정은은 이번 대회에 배영 100m, 개인혼영 200m, 평영 100m에 출전할 예정이다. 현재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배영 100M 아시아 1위 선수의 기록(1:22.02)보다 1초 이상 빠른 기록(1:20.43)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습기록(1:18.00)은 4초 이상 빠르다.

또한 개인혼영 200M에서도 아시아 1위 선수의 기록(2:59.88)보다 7초 이상 빠른 기량(2:52.45)을 보이고 있어 메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아직 사춘기소녀인 그녀가 수영을 제외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묻자 망설임 없이 “비스트의 양요섭”이라며 “이번 대회에서 메달도 따고 비스트 오빠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생겼으면 좋겠다”고 수줍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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