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인스키 여자 시각 대회전에 출전한 양재림과 가이드러너 이지열씨. ⓒ공동취재단

“너무 아깝게 메달을 놓쳐서 눈물이 자꾸 나요.”

2014소치장애인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마지막 경기에서 4위를 기록한 양재림(25세)이 눈물을 쏟고 말았다.

양재림은 16일 오전(현지 시간) 로사 후토르(Rosa Khutor)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여자 시각 대회전 1차전에서 1분36초82로 4위를 기록하며 2차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양재림은 2차전에서 1차전 합계 3분05초90을 기록하며 아쉽게 4위에 머물렀다. 1차전 보다 기록을 앞당겼지만 입상권 선수들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양재림은 12일 열린 시각 회전 1차전에서 중간지점까지 1위와의 기록을 0.87초로 좁혀 메달 가능성을 높였으나 결승선을 100m 남기고 넘어지면서 실격돼 아쉬움을 남겼다.

양재림은 “메달 생각을 안 하려고 했는데 계속 생각이 난다”며 못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양재림이 이번 장애인동계올림픽에 출전하면서 받은 등급은 B2. 이는 비장애인이 60m에서 볼 수 있는 것을 2m에서 식별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양재림은 설원에서 스키를 탈 경우 강한 빛 때문에 더욱 눈이 나빠 질수 있다는 의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스키를 선택했다.

아버지 양창근(57세)씨도 딸이 스키 타는 것을 반대했지만 결국 딸의 열정에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이날 아버지는 딸의 경기 모습을 보기 위해 직접 소치를 찾았다.

양재림은 “소치 생각만 하면서 지금까지 달려왔는데 메달을 못 따서 속상하다”고 밝힌데 이어 소치를 찾은 준 아버지에게도 “사랑 한다”는 말을 전했다.

양재림과 함께 해온 가이드러너 이지열(28세)도 아쉬움을 삼킨데 이어 다음 평창을 기약했다.

이지열은 “첫 대회라 아쉬움이 남는다”며 “다음 개최지인 평창 홈그라운에서 제대로 한번 메달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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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14소치장애인동계올림픽 장애인·복지언론 공동취재단 소속 정윤석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공동취재단은 복지연합신문, 에이블뉴스, 장애인신문, 장애인복지신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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