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장애인AG' 보치아 경기가 열릴 예정인 남동체육관 체조경기장. ⓒ박종태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인천장애인AG)' 보치아 경기가 펼쳐지게 될 남동체육관 체조경기장이 오는 17일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지하2층∼지상3층 규모인 체조경기장은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사업계획서 또는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주어지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Free)’ 예비인증 우수등급을 받았다. 본인증은 공사 준공 혹은 사용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등급, 우수등급, 일반등급으로 나누어 주어진다.

지난 12일 대한장애인보치아연맹 이상종 사무국장, 인천장애인AG조직위원회 관계자, 공사업체 관계자와 함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먼저 장애인화장실은 남녀로 구분돼 지하 1층 연습경기장에 1곳, 1층과 2층에 각각 4곳씩 설치됐다. 모두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위치해 있어 장애인들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출입문도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내부는 넓어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의 움직임이 편했고, 비상호출버튼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세면대 손잡이도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상하 가동식이다.

반면 용변기 등받이, 휴지걸이, 핸드드라이어기가 아직 미설치됐고, 남성장애인화장실의 바닥까지 내려오는 소변기 양 옆에 손잡이가 없었다.

모든 비장애인화장실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 그 밑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지만 입구 벽면 모서리에 보호대는 없었다. 또한 1층 샤워실에는 샤워기가 낮게 설치돼 있는 반면, 의자는 미설치된 상태였다.

관람석을 살펴보면 총 8751석인데, 이중 장애인좌석은 경기를 보는데 불편이 없는 위치인 2층 중간에 68석이 마련됐다. 그렇지만 옆에 보호자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2층 비장애인 좌석 계단에는 저시력 장애인의 안전을 위한 논슬립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계단에 홈이 파져 있기 때문에 여기에 황색 페인트를 칠하면 해결될 것으로 보였다.

엘리베이터는 체조경기장 외부에 4대가 설치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이동하는데 문제가 없었고, 옆에 있는 럭비경기장과의 연결통로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손잡이를 설치됐다. 외부 계단의 경우에는 손잡이와 논슬립이 설치돼 있지 않은 점이 미흡했다.

지하1층 연습경기장에는 기둥이 많은데, 부딪쳤을 때 충격을 없애 주는 푹신한 보호대가 설치돼 있어 보치아 선수들이 다치지 않도록 배려했다.

연맹 이상종 사무국장은 “점검 결과 아직 설치되지 않은 편의시설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치아 선수들을 위해 세심한 배려가 있어 만족한다”고 평가한 뒤 “주출입구에만 경사로가 설치돼 있는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모든 출입구를 통해 체조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경사로를 추가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공사업체 관계자는 “장애인화장실 내부, 샤워실 등에 미설치되고, 지적된 사항에 대해 준공 전까지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를 완료할 것”이라면서 “(준공에 맞춰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지만) 출입구 경사로를 꼭 설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동체육관 체조경기장 전경. ⓒ박종태

체조경기장의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모두 터치식자동문이다. 내부에는 아직 미설치된 시설들이 일부 있다. ⓒ박종태

체조경기장의 장애인좌석은 경기를 보는데 불편이 없는 위치인 2층 중간에 68석이 마련됐다. 그렇지만 옆에 보호자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2층 비장애인 좌석 계단에는 저시력 장애인의 안전을 위한 논슬립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계단에 홈이 파져 있기 때문에 여기에 황색 페인트를 칠하면 해결될 것으로 보였다. ⓒ박종태

체조경기장 외부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아직 마무리 공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다. ⓒ박종태

지하1층 연습경기장에는 기둥이 많은데, 부딪쳤을 때 충격을 없애 주는 푹신한 보호대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1층 샤워실에는 샤워기가 낮게 설치돼 있는 반면, 의자는 미설치된 상태였다. ⓒ박종태

체조경기장과 럭비경기장의 연결통로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손잡이가 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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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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