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포스터.ⓒ스페셜올림픽조직위원회

지적장애인들의 축제, 평창에서 열리는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가 카운트다운을 앞두고 있다. 스페셜올림픽은 전 세계 지적발달 장애인들의 운동능력과 사회적응력 등을 향상시켜 생산적인 사회구성원으로 인정받도록 하는데 기여하고자 마련된 국제스포츠대회로, 오는 29일부터 2월5일까지 8일간 강원도 평창 및 강릉 일대에서 열린다.

그러나 피겨요정 김연아 등 이름 있는 홍보대사를 대거 임명했음에도 대중들 사이에서의 관심도는 그리 높지 않다. 스페셜올림픽의 뜻은 물론, 티켓 구입과 관련해서도 잘 알지 못 하는 게 현실. 이에 본지는 스페셜올림픽을 앞두고, 스페셜올림픽의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스페셜올림픽, 그게 뭔데?=“올림픽하면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과 뒤이어 열리는 장애인 올림픽 밖에 없지 않나요?” 틀렸다. 여기에 국제적인 올림픽이 하나 더 있다.

전 세계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국제 스포츠 대회, 바로 스페셜 올림픽이다. 스페셜 올림픽은 지적장애인을 위한 국제 스포츠 대회이면서 비영리 국제 스포츠 기구이기도 하다.

스페셜올림픽은 전 세계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스포츠 훈련과 대회 개최를 주관하는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SOI) 의 주관 하에 2년마다 번갈아 동·하계로 개최한다. 하계대회는 지난 2011년 제13회로 아테네에서 열렸으며, 동계대회는 제10회를 앞두고 있다.

참가 선수단의 규모면에서 동계 장애인올림픽보다는 규모가 크다. 즉, 일반 동계올림픽과 비슷한 수준으로 치러지는 국제적인 ‘빅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장애인올림픽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장애인올림픽은 뇌성마비, 척추장애, 소아마비, 시각장애, 절단 및 기타장애인 대상의 스포츠 대회로 익히 알려졌다. 반면 스페셜올림픽은 지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다.

참가 자격 대상은 만 8세 이상 의료기관이나 전문가로부터 지적장애 판정을 받은 사람, IQ테스트와 같이 표준화된 측정 방법이나 전문가들로부터 신뢰할 만한 측정 방법으로 인정받은 검사에 의해 인식능력지체자로 판정받은 사람, 지적장애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발달장애인 등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스페셜올림픽의 경우, 올림픽, 장애인올림픽과 같이 경기력을 중심으로 엄격하게 순위를 가리는 엘리트 스포츠 대회가 아니다. 때문에 금·은·동메달 외에 4∼8위 선수에게도 리본을 증정해 참가의 기쁨을 함께 나눈다.

스포츠를 통해 신체적 능력과 재능을 과시하고 비장애인들과 함께 우애를 나누면서 사회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 나가는 데에 근본적인 목적을 두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그렇다고 사전 준비 없이 참가에만 의의를 두는 대회가 아니다. 선수뿐만 아니라 지도자에게도 스페셜올림픽 규정 및 해당 종목에 대한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선수가 세계대회 참가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이전 전국대회에 참가한 경력이 반드시 있어야 하며, 각 조별 상위입상자를 우선으로 해 SOI가 정한 선발절차에 따라 대표선수를 선발하게 된다.

선수들을 응원하는 슈라이버 여사 생전 모습.ⓒ스페셜올림픽조직위원회

■스페셜올림픽, ‘아빠 나이’나 됐다고?=“스페셜올림픽, 처음 들어보는데..이번에 시작하는 대회인가요?” 땡, 역시 틀렸다. 벌써 ‘아빠 나이’만큼 먹었다는 사실.

스페셜올림픽은 1968년 고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누이동생인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Eunice Kennedy Shriver) 여사에 의해 시작됐다.

그 역사의 시작은 1962년 미국 메릴랜드에서는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 여사에 의해 지적장애인들을 위해 마련된 1일 캠프로 거슬러 올라간다. 캠프를 지휘하던 슈라이버 여사는 지적장애인들이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수준 이상으로 스포츠와 신체활동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이를 계기로 그녀는 조셉 P. 케네디 주니어(Joseph P. Kennedy Jr.)재단의 후원을 받아 1968년 시카고의 솔더필드(Soldier Field)에서 제1회 스페셜 올림픽 세계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 이 대회를 시작으로 스페셜 올림픽은 국제대회로 공식적인 인정을 받게 됐다.

동계대회의 시작은 1977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500명의 규모로 개최됐다. 한국 선수단의 경우 1997년 캐나다에서 열린 6회대회부터 참가했다. 73개국 2000여명이 참석한 제6회 대회에서 한국선수단들은 금2개, 은2개를 따냈다.

2001년 미국 앵커리지에서 열린 제7회 동계대회에서는 금10개, 은8개, 동4개를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가장 정점을 찍은 대회는 그 다음 대회였다. 2005년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제8회 동계대회에서 금14개, 은 15개, 동6개를 따낸 것.

이후 미국 아이다호에서 열린 제9회 동계대회에서는 금 8개, 은 13개, 동 10개를 따내며 명성을 이어갔으며, 오는 29일 제10회 대회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대회창시자인 슈라이버 여사는 “장애가 있다는 것이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누구나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고, 누군가의 기쁨이 될 수 있으며, 사랑과 자부심으로 세상을 채울 수 있습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지적장애인들이 당당히 사회구성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비장애인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려면 이번 평창대회에 대한 관심이 절실하다. 오는 29일, 눈부신 설원에서 펼쳐질 그들의 뜨거운 열정에 환호와 함께 감동의 전율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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