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이 연인 엘리자베스와 함께 꽃다발을 전해 받고 행사장으로 들어 오고 있다. ⓒ박종태

시각장애인 전용축구장 ‘히딩크 드림필드 6호’가 지난 2010년 4월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지 25개월 만에 개장했다.

광주광역시(시장 강운태)와 히딩크재단은 29일 서구 덕흥동 광주세광학교 앞 둔치에서 ‘히딩크 드림필드 6호 개장식’을 열었다.

이날 개장식에는 히딩크(FC 안지 마하치칼라) 감독이 연인 엘리자베스와 함께 참석했고, 강운태 시장, 윤봉근 광주시의회 의장, 광주FC 최만희 감독과 선수, 세광학교 학생 등 300여명이 함께했다.

개장식은 세광학교 학생밴드의 연주, 사물놀이팀 공연을 시작으로 강운태 시장과 히딩크 감독의 드림필드 운영협약서 체결, 시각장애인 학생들의 감사편지 낭독, 개장기념 테이프 커팅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세광학교 학생들은 감사편지를 통해 히딩크 감독에게 “시각장애인 축구경기장을 만들어 줘 마음껏 안전하게 뛰어 놀면서 축구를 할 수 있도록 해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후에는 히딩크 감독과 강 시장 등의 내빈이 참여한 가운데 시각장애인 축구선수와 팀을 나눠 친선 축구경기를 가졌다.

‘히딩크 드림필드 6호’는 시각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축구를 즐길 수 있게 만들어진 시각장애인 전용축구장이다. 광주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히딩크 재단이 약 2억원을 들여 인조잔디 풋살경기장 1면(1,260㎡) 규모로 조성됐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시각장애인 전용축구경기장에 화장실 및 샤워장이 없다는 것이다. 이날 세광학교 관계자는 강운태 시장에게 설치를 건의했고, 강 시장은 ‘적극 검토한 후 설치하겠다’고 답변했다.

히딩크 감독이 축사를 하고 있다. ⓒ박종태

히딩크 감독과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이 드림필드 운영협약서에 사인하고 있다. ⓒ박종태

히딩크 감독과 강운태 광주 광역시장이 드림필드 운영협약서를 교환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박종태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이 히딩크 감독에게 감사패를 전달을 하고 있다. ⓒ박종태

세광학교 시각장애인 학생이 대표로 감사의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박종태

히딩크 드림필드 6호 개장 기념 테이프 커팅 모습. ⓒ박종태

히딩크 감독이 시각장애학생, 광주FC 선수들과 친선 경기를 하고 있다. ⓒ박종태

히딩크 드림필드 6호 개장식에 참석한 내외빈들의 기념촬영 모습.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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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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