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실내수영장 전경. ⓒ박종태

전남 광양시 장애인들이 ‘광양실내수영장’을 이용할 수 없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지난해 7월 개장한 광양실내수영장은 대한수영연맹 공인 2급 기준인 50m 길이, 10레인을 갖췄다. 하지만 수영장에 경사로가 없고, 장애인을 위한 수영강습프로그램도 없는 현실이다.

수영장 내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었다. 장애인화장실은 남녀로 구분돼 마련됐으며, 출입문도 중증장애인들의 이용이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남성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지난 5일 방문했을 때 내부에 세탁기가 있어 휠체어장애인들의 이용이 불가능했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중증장애인들이 기댈 수 있는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이 없었다.

특히 수영장 내 유아풀은 가로 19m, 세로 6m, 깊이 90cm로 중증장애인들이 수중재활운동을 하기에 적합했다. 또한 온수풀은 경직이 일어나는 척수 장애인들이 이용하면 좋을 것으로 보였다.

이처럼 유아풀, 온수풀 등은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었지만, 경사로가 없어 물속에 입수하기가 힘들다. 입수하려면 사람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아야 하고, 척수장애인의 경우는 경사로가 없으면 아예 불가능하다.

광양시 담당자는 “건립 당시부터 공인2급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다보니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면서 “전국의 수영장 견학을 통해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남성장애인화장실에 세탁기가 놓여 있는 모습. 내부에는 용변기 뒤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이 없다. ⓒ박종태

수영장 내 엘리베이터는 잘 설치됐다. ⓒ박종태

가로19m, 세로6m, 깊이 90cm인 유아풀은 중중장애인들이 수중재활운동을 하기에 적합하다. 그렇지만 경사로가 없어 척수장애인들의 경우 입수가 힘들다. ⓒ박종태

수영장 내 경영풀, 유아풀, 온수풀 모습.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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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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