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감독과 엘리자베스가 장애아동들에게 환영 꽃다발을 받은 뒤 웃고 있다. ⓒ박종태

충주, 포항, 수원, 전주에 이어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울산에 건립된 시각장애인 전용축구장 ‘히딩크 드림필드’의 개장식이 뒤늦게 열렸다.

울산시 동구청은 14일 오전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김종훈 동구청장, 안효대 국회의원, 김종래 현대중공업 부사장, 시각장애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히딩크 드림필드 5호’ 개장식을 개최했다.

‘히딩크 드림필드 5호’는 동구 전하동에 조성됐으며, 지난해 9월부터 장애인단체에 개방하고 있다. 하지만 개장식은 히딩크 감독의 일정 때문에 줄곧 연기되다가 10개월 만에 갖게 됐다.

‘히딩크 드림필드 5호’는 현대중공업 소유의 전하 시민운동장 시설 보강을 거처 지난해 7월 완공됐다. 규모는 인조잔디 풋살경기장 1면과 족구장 2면, 29면 규모 주차장, 75석 규모 관람석을 갖춘 6천여㎡. 사업비는 히딩크재단 1억1000만원, 현대중공업 1억8000만원 등 총 2억9000만원이 투입됐다.

이날 히딩크 감독은 “여러 나라 중 한국이 가장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나라”고 애착을 드러낸 뒤 “플랜카드에 ‘히딩크는 꿈과 희망을 준다’는 내용을 보고 놀랐다”고 애정과 관심에 감사를 표했다.

히딩크 감독은 또한 “엘리자베스의 도움으로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꿈을 현실화하게 됐다”며 “아이들과 축구할 수 있어 행복하다. 함께 꿈과 희망을 이뤄가자”고 강조했다.

이후 히딩크 감독은 사인볼 전달식 및 파파존스 히딩크 피자를 아이들에게 즉석에서 만들어 선물했고, 시각장애아동 16명에게는 운동복을 전달했다. 또한 시각장애아동 5명과 팀을 이뤄 김종훈 동구청장 팀과 시범경기를 벌였다.

한편 개장식에 참석한 울산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박길환 회장은 축하의 뜻을 표한 뒤 한 가지 아쉬움을 전했다.

충격방지 매트리스 설치로 시각장애인이 부상위험 없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지만, 경기장 선이 그어진 곳에도 충격방치 매트리스가 설치돼야 한다는 것. 이유는 시각장애인들이 넘어지면서 얼굴이 그물망에 걸려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과 엘리자베스가 환영 꽃다발을 전달한 장애아동을 안고 있다. ⓒ박종태

개장식에 참석한 장애아동들 모습. ⓒ박종태

개장식에 참석한 축구 선수들 및 내빈들. ⓒ박종태

인사말에 나서고 있는 현대중공업 김종래 부사장. ⓒ박종태

김종훈 동구청장이 히딩크 감독과 엘리자베스에게 감사패를 전달을 하고 있다. ⓒ박종태

히딩크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종태

히딩크 드림필드 현판식 모습. ⓒ박종태

히딩크 감독이 시각장애인학생들과 연습경기에 나서고 있는 모습. ⓒ박종태

충격방지 매트리스 설치로 시각장애인이 부상위험 없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지만, 경기장 선이 그어진 곳에도 충격방치 매트리스가 설치돼야 한다는 울산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박길환 회장.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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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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