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시각장애 스키선수가 사상 최초로 동계올림픽 출전을 눈앞에 뒀다.

AP통신은 23일(한국시간) 캐나다의 시각장애 크로스컨트리 선수 브라이언 매키버(30)가 캐나다 알버타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50㎞ 레이스에서 2시간21분8초50으로 우승, 출전 자격을 갖췄다고 전했다.

캐나다 크로스컨트리연맹은 매키버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시킬지를 다음달 결정한다.

매키버가 캐나다 대표팀에 뽑히면 사상 최초로 장애인올림픽과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가 된다.

매키버는 19세 때부터 희귀유전자질환인 망막 황반 퇴화증을 앓으면서 시력을 잃어 법적으로 시력장애 판정을 받았다. 시력은 정상인의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6 토리노 장애인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5㎞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장애인대회에서 일곱 차례 나 입상한 매키버는 설원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크로스컨트리 50㎞ 코스를 미리 답사, 특징을 외우는 방식으로 대회를 준비했다.

매키버는 "(대표팀 발탁은) 내 손을 떠났다. 다만 오늘 레이스에서 우승하고자 4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고 꿈을 이뤘다"며 기뻐했다.

장애인올림픽과 일반 선수가 참여하는 하계올림픽 무대에 모두 섰던 선수는 지금까지 5명이 있다.

왼쪽 다리가 없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여자 수영선수 나탈리 뒤 투아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했고 시각 장애인 판정을 받았던 여자 마라토너 말라 러니언(미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1,500m에 출전, 8위를 했다.

오른손과 팔뚝이 없는 상태로 태어난 탁구 선수 나탈리아 파티카(폴란드)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 척수소아마비에 걸렸던 양궁선수 파올라 판타토(이탈리아)와 몸이 좌우 대칭으로 마비를 일으키는 대마비에 걸렸던 네롤리 페어홀(뉴질랜드)도 각각 1996년 애틀랜타대회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에 참가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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