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장애인체육인들의 퇴진운동에 이유를 모르겠으며 섭섭하다고 밝힌 대한장애인체육회 장향숙 회장. ⓒ에이블뉴스

일부 장애인체육인들이 초대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인 장향숙(민주당 전 국회의원)씨에 대한 퇴진운동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유희상, 하영택씨를 비롯한 장애인 체육인들은 ‘장애인체육인권익쟁취위원회(이하 권익쟁취위원회)’를 구성하고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실을 찾아 지난 5일 장향숙 회장과 10여분 간 면담을 갖고, 장 회장에게 빨리 물러나라고 압박을 넣었다.

이 자리에서 권익쟁취위원회는 “장 회장은 그동안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으로 있으면서 장애인체육인의 권익을 위해 활동한 것이 없다. 장 회장이 자신의 업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일들은 장 회장이 아닌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있었어도 할 수 있는 일이었다”고 퇴진을 촉구했다.

권익쟁취위원회측 핵심 인사들은 9일 에이블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장 회장에게 8일까지 퇴진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으나 묵묵부답이었다”며 “내일(10일)부터 장애인체육회장 사무실을 점거하고, 장 회장이 퇴진할 때까지 농성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익쟁취위원회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대한장애인체육회 장향숙 회장은 “그들이 뭘 안했다고 주장하는지 모르겠다”며 퇴진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장 회장은 “1년 남짓 남은 임기동안 선수들의 실업팀 구성의 길을 트고, 이천 장애인종합수련원을 잘 마무리하는 등 다음 회장이 대한장애인체육회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준비하려했는데, 내가 걸림돌이라고 주장하는 배경이 무엇인지 의아스럽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사람은 각자의 생각이 있기에 역할이 부족했다고 보는거야 어쩔 수 없지만 그동안 함께 해왔던 사람들이 나서서 퇴진을 요구하니 섭섭하기도 하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장 회장은 “지금으로써는 퇴진할 이유를 모르겠으며 향후 거취는 지금까지처럼 삶의 가치와 판단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권익쟁취위원회측은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국에도 9일 공식적으로 장향숙 회장에 대한 퇴진운동에 돌입할 뜻을 전달했고, 대한장애인체육회측은 이번 퇴진운동이 일부 장애인체육인들이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를 두고 장 회장이 17대 국회에서 여당 국회의원으로 한창 권력의 중심에 있을 때 직접 초빙해놓고, 정권이 바뀌자 내치는 것은 적절한 처사가 아니라면서 비판적인 입장도 많아 향후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권익쟁취위원회는 10일 오후 3시30분께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적인 투쟁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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