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사하구 을숙도에 건립된 서부산권 장애인스포츠센터 전경. ⓒ박종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지난 3일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본인증 우수등급을 획득한 부산시 사하구 ‘서부산권 장애인스포츠센터(이하 서부산권센터)’의 장애인 편의가 미흡한 것으로 점검돼 장애인들의 이용 불편이 우려된다.

서부산권센터는 9월 지하1층~지상3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현재 시설보강 공사가 진행 중이다. 개관은 내년 3월로 잡고 있다.

18일 서부권센터를 방문해 하사가장애인상담넷 이복남 원장, 김소정 사하구의원, 사하구청 담당자와 함께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먼저 주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으로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은 물론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불편을 겪지 않으려면 각각 자동문과 여닫이문을 설치하고, 여닫이문 쪽에 시각장애인들의 안전 보행을 위해 점자블록을 설치하면 된다.

출입문 옆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 구조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와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무엇보다 서부산권센터에는 화재,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가 없으며, 외부에 계단만 있는 상황이다.

1층 체육관을 살펴보면 강당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단상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됐다.

체육관 입구에 있는 샤워실, 남녀탈의실의 출입문은 터치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반면 탈의실 내부 출입문은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탈의실 내부에 마련된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도 여닫이다. 장애인화장실 내부의 경우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됐고,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지만 세면대와 대변기의 거리가 가까워 휠체어로 대변기에 접근하는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층 수영장에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입수하기 편리한 반면 별도로 마련된 어린이용 풀과 성인용 월 풀에는 경사로가 없고 턱이 높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입수에 어려움을 겪는다.

수영장 내에 설치된 남녀 가족도우미 탈의실과 샤워실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남녀 가족도우미 탈의실의 경우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내부 공간이 좁은 상황으로 이동식 샤워용 의자의 크기가 커 움직이는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남녀 탈의실 옷장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됐지만 휠체어가 들어가기에는 높이가 낮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수영장 남녀 샤워실 내 벽면에 설치된 접이식 의자는 넓이가 좁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옮겨 앉기에 불편할 뿐만 아니라 자칫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된다.

샤워실 옆에 남녀장애인화장실이 마련돼 있는데 출입문이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건물 2층과 3층에는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이 없고, 남녀장애인화장실이 마련돼 있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출입문이 미닫이여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출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반면 세면대와 휴지걸이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각층 각실 출입문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실과명 점자안내판이 설치됐지만 바닥에 점자블록이 없어 문제다.

건물 계단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을 부착한 손잡이가 양쪽에 양호하게 설치됐고, 계단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도 설치됐다.

이 밖에도 건물 내 기둥, 화장실 입구 등의 모서리가 날카로워 시각장애인이 이동 중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어 보호대 설치가 필요해 보였다.

이에 대해 김소정 구의원은 “전반적으로 장애인 편의 시설이 부족하다”면서 “장애인이 우선이기보다 비장애인 우선으로 설계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복남 원장도 “(장애인이 불편 없이 서부산권센터를 이용하기에는) 설계부터 잘 못된 것 같다”고 동조했다.

주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으로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은 물론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불편을 겪지 않으려면 각각 자동문과 여닫이문을 설치하고, 여닫이문 쪽에 시각장애인들의 안전 보행을 위해 점자블록을 설치하면 된다. ⓒ박종태

화재,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가 없으며, 외부에 계단만 있는 상황이다. ⓒ박종태

1층 체육관은 강당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단상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됐다. ⓒ박종태

1층 수영장에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입수하기 편리하다. ⓒ박종태

남녀 가족도우미 탈의실 내부. 공간이 좁은 상황으로 이동식 샤워용 의자의 크기가 커 움직이는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박종태

2층과 3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미닫이여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출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2층과 3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반면 세면대와 휴지걸이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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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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