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주경기장 내에는 기둥이 많아 시각장애인들이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어 모서리보호대를 설치를 해야 한다. ⓒ박종태

45억 아시아인의 축제인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오는 19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의 개회식을 시작으로 16일 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는 폐회식도 예정돼 있으며,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의 장애인 육상 종목이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달 27일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최우수등급 본인증을 받았다.

인천 서구 연희동 일원에 부지 631,975㎡, 연면적 113,620㎡, 5층 규모로 지어졌다. 총 관람석은 6만2818석으로 이중 장애인관람석은 2층 432석, 3층 30석, 5층 72석 등 534석이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시설 운영을 맡고 있는 인천시설관리공단 직원, 16일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인천누리장애인자립생활센터 여현숙 팀장(지체장애1급)과 함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이는 올 5월 8일과 10일 양일 간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미흡한 부분이 있어 개선이 이뤄졌는지 확인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점검결과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주경기장 1층~5층에 각각 13개소가 설치됐고, 1층과 2층에는 컨테이너를 사용한 이동식 남녀장애인화장실이 각각 10개소가 마련됐다.

1~5층 장애인화장실의 경우 모두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내부는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이동하는데 문제없을 정도로 넓었다. 용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 용변 처리를 잘 못했을 때 닦을 수 있는 샤워기, 비상호출버튼이 양호하게 설치 됐으며 용변기 방향의 세면대 손잡이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의 이동을 방해하지 않는 상하가동식으로 설치됐다.

용변기 등받이의 경우 벽과의 거리 조절이 가능한 제품이었지만 설치 위치가 높아 허리보다는 등을 받쳐 주는 결과가 됐고, 휴지걸이는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도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이 출입하다가 부딪칠 우려가 있을 정도로 낮게 설치된 상태 그대로였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또한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 설치가 되어 목발을 사용을 하는 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편리하다.

이동식 장애인화장실을 살펴보면 출입문이 터치식자동문이며, 경사로와 입구에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됐다. 또한 이동식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주경기장 건물 엘리베이터 앞에는 시각장애인들이 버튼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1층 선수들 샤워실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함께 사용해야하는 화장실이 마련돼 있다. 내부에는 자동 물 내림 센터가 설치됐지만 출입문이 여닫이문이고, 용변기 손잡이와 비상호출버튼이 미설치됐다.

따라서 출입문에 휠체어 이용자는 샤워실 밖 복도에 위치한 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하는 안내 문구가 붙어있다.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는 휠체어장애인 선수가 샤워를 하다가 급하게 옷을 갈아입고, 휠체어를 타고 밖으로 나가야 하는 매우 심각한 불편이 따르는 것이다.

주경기장에는 기둥이 많고, 화장실 등에 날카로운 모서리들이 있는데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전장치는 없어 보행 중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다. 모서리 보호대 설치가 필요하다.

주경기장 외부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은 휠체어를 내릴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확보 되도록 개선이 됐고, 바닥에 장애인마크가 있다. 하차 하는 공간에 직사각형 표시 그리고 사선이 넣어져 편리하게 이용을 할 수 있다.

휠체어 앞바퀴가 빠질 정도의 공간이 있어 문제로 지적됐던 주차장 배수로 덮게는 보완이 됐다. 또한 장애인전용주차장 1면이 엘리베이터와 연결된 경사로를 막고 있었으나 경사로를 엘리베이터 옆으로 만들어 휠체어장애인들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주경기장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처음 점검 했을 때 보다 많은 개선이 이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534석의 장애인좌석의 설치 상태가 그대로라는 점이다.

16일 함께 점검한 여 팀장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장애인좌석 양 옆에 설치된 회전식 동반자석이 접혔을 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펼쳤을 때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을 표시한 라인(세로 127cm, 가로 87cm)을 침범하고 있는 것.

실제 동반자석 2석을 펼쳤을 때 공간은 가로의 경우 51cm로 줄어들어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의 경우 들어가기 힘들고, 1석을 펼졌을 때는 69cm로 버겁게 들어간다.

장애인좌석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일부 장애인좌석의 보호자석을 철거하고,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중계방송을 위한 시설을 설치했다. 또한 장애인좌석 중간에 탁자를 놓고, 그 위에 ‘CATV’라는 문구를 붙여놓았다.

앞서 인천시는 홍보동영상을 통해 장애인관람석 534석은 장애인과 노약자를 고려해 회전식 휠체어석과 동반자석을 배치하고, 추후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도 대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 팀장은 “보호자석 두개를 접고 장애인좌석을 편하게 이용을 할 수 있지만 1개를 접었을 때에는 전동스쿠터 겨우 들어가고, 이용을 하기도 불편하다”면서 “장애인좌석을 불편하게 이런 식으로 만든 것은 장애인을 외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계방송을 위해 장애인좌석의 보호자석을 철거하는 등 장애인들의 경기 관람 편의를 외면하는 것을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1~5층 장애인화장실의 경우 모두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내부는 넓고 용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 용변 처리를 잘 못했을 때 닦을 수 있는 샤워기, 비상호출버튼이 양호하게 설치 됐다. 반면 용변기 등받이의 경우 벽과의 거리 조절이 가능한 제품이었지만 설치 위치가 높아 허리보다는 등을 받쳐 주는 결과가 됐고, 휴지걸이는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이동식 장애인화장실을 살펴보면 출입문이 터치식자동문이며, 경사로와 입구에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됐다. ⓒ박종태

1층 선수들 샤워실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함께 사용해야하는 화장실이 마련돼 있다. 내부에는 자동 물 내림 센터가 설치됐지만 출입문이 여닫이문이고, 용변기 손잡이와 비상호출버튼이 미설치됐다. 따라서 출입문에 휠체어 이용자는 샤워실 밖 복도에 위치한 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하는 안내 문구가 붙어있다. ⓒ박종태

주경기장 외부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은 휠체어를 내릴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확보 되도록 개선이 됐고, 바닥에 장애인마크가 있다. 하차 하는 공간에 직사각형 표시 그리고 사선이 넣어져 편리하게 이용을 할 수 있다. 또한 장애인전용주차장 1면이 엘리베이터와 연결된 경사로를 막고 있었으나 경사로를 엘리베이터 옆으로 만들어 휠체어장애인들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박종태

장애인좌석의 동반자석을 2개를 펼치면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는 들어가지 못한다. ⓒ박종태

장애인좌석 양 옆에 설치된 회전식 동반자석이 접혔을 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펼쳤을 때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을 표시한 라인(세로 127cm, 가로 87cm)을 침범하고 있는 것. 실제 동반자석 2석을 펼쳤을 때 공간은 가로의 경우 51cm로 줄어들어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의 경우 들어가기 힘들고, 1석을 펼졌을 때는 69cm로 버겁게 들어간다. ⓒ박종태

일부 장애인좌석의 보호자석을 철거하고,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중계방송을 위한 시설을 설치했다. ⓒ박종태

장애인좌석 중간에 탁자를 놓고, 그 위에 ‘CATV’라는 문구를 붙여놓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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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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