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계단에는 점자블록과 손잡이에 점자표지판이 설치된 반면, 경사로는 없다. ⓒ박종태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이하 인천장애인AG)' 좌식배구 경기가 펼쳐질 송림체육관이 지난 7일 개관식을 가졌다.

인천 동구 송림동 11-16번지에 위치한 송림체육관은 대지면적 2만9643㎡, 연면적 2만2734㎡,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다. 관람석은 5009석(고정석 3185석, 가변석 1824석)으로 이중 40석(보호자 좌석 포함)은 장애인관람석이다.

이미 언론에서 송림체육관에 대해 송림체육관과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 동인천역으로 직선거리로 3㎞가량 떨어져 있고, 지하철과 연계된 대중교통의 접근성 등이 열악하다는 지적을 한 상태다.

9일 오전 대한장애인배구협회 차한식 사무국장과 함께 송림체육관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해 봤다.

송림체육관은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Free)’ 예비인증 우수등급을 받았다. 예비인증은 본인증 전에 사업계획서 또는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등급이 주어지며, 본인증은 공사 준공 혹은 사용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등급, 우수등급, 일반등급으로 나누어 부여가 된다.

점검 결과 정문 입구에 설치된 점자안내판(촉지도식 안내판)은 시각장애인이 손가락으로 점자를 읽기 편한 반구형이지만 그 안에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와 직원호출버튼이 없다.

또한 입구에 시각장애인이 리모컨을 눌러 안내 받을 수 있는 음성유도기가 3대 설치된 반면, 가족화장실과 엘리베이터 앞에는 미설치됐다.

송림체육관 1층의 경우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이 2곳에 마련된 것에 비해 장애인화장실은 없었다. 1곳의 가족화장실이 있었지만, 용변기 등받이가 없고,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편한 최적의 위치가 아닌 상태 등 중증장애인이 홀로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2층의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또는 안쪽에 총 4곳 마련됐다. 그런데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안내판과 그 밑에 점자블록을 잘 설치해 놓고도 안쪽에 점자블록을 설치한 곳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하려 이동할 때 불편을 줬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를 살펴보면 대부분 넓었지만 용변기를 벽면과 너무 떨어져 설치한 관계로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버튼이 설치할 곳이 없어 용변기 뒤쪽에 설치된 상태다. 용변기 뒤에 등받이도 없다. 용변 처리를 쉽게 하도록 용변기 옆에 샤워기가 설치됐지만, 중증장애인이 실제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용변기 손잡이가 가로막고 있는 등 수도꼭지 위치가 문제였다.

세면대 용변기 방향의 손잡이는 상하 가동식으로 설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더욱 넓게 했다.

남성장애인화장실의 경우 모두 소변기가 설치됐는데, 어떤 곳은 긴 소변기, 어떤 곳은 짧은 소변기가 설치된 상태다. 짧은 소변기의 경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사용할 수가 없다.

지하 1층 샤워실은 비장애인과 같이 사용할 수 있는데 장애인 편의가 부족했다. 샤워기를 낮게 설치한 것은 잘 됐지만, 벽면에 설치된 의자는 장애인들이 옮겨 앉기 불편한 것으로 점검됐다.

샤워실 옆에는 샤워실 옆에는 비장애인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남녀장애인화장실이 마련됐는데,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이 없다. 남성장애인화장실의 경우 낮은 소변기 여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샤워실과 남녀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출입문이 없어 이동할 때 복도에서 보이기 때문에 커튼을 설치해야할 것으로 보였다.

송림체육관 내부의 계단 참부분에는 점자블록과 손잡이에 점자표지판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또한 40곳의 장애인좌석도 보호자석을 갖추고 있고, 경기를 관람하기 편한 위치에 마련돼 있다.

이날 점검을 같이한 협회 차한식 사무국장은 “처음 1층에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을 설치해 문제를 제기하니 가족화장실로 만들었다”면서 “1층에 VIP실이 있는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귀빈들이 장애인화장실이 없는 1층의 상황을 어떻게 이해할 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송림체육관은 전체적으로 장애인화장실의 수가 적다”면서 “외부에 계단에 경사로 설치 요청한 적도 있는데 이를 외면했다. 화재 등 재난 시 어디로 대피를 할 것 인지 걱정이 앞선다”고 덧붙였다.

차 사무국장은 또한 “처음 협회에서 장애인 편의시설 점검을 하면서 개선을 요구했고, 오늘 보니 조금은 개선됐지만 아직도 불편해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송림체육관 관계자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본인증 심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뒤 “지적된 불편한 점이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좌식배구대회가 열리는 송림체육관 전경. ⓒ박종태

송림체육관 정문 입구에 설치된 점자안내판은 시각장애인이 손가락으로 점자를 읽기 편한 반구형이지만 그 안에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와 직원호출버튼이 없다. ⓒ박종태

1층에는 장애인화장실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았다. 그나마 사용가능한 것은 1곳의 가족화장실인데, 용변기 등받이가 없고 휴지걸이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편한 최적의 위치에 설치돼 있지 않는 등 불편한 점이 있다. ⓒ박종태

지하 1층 샤워실은 비장애인과 같이 사용할 수 있는데 장애인 편의가 부족했다. 샤워기를 낮게 설치한 것은 잘 됐지만, 벽면에 설치된 의자는 장애인들이 옮겨 앉기 불편한 것으로 점검됐다. ⓒ박종태

샤워실 옆에는 비장애인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남녀장애인화장실이 마련됐는데,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이 없다. 남성장애인화장실의 경우 낮은 소변기 여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없었다. ⓒ박종태

2층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표지판과 그 밑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2층 장애인화장실 내부를 살펴보면 대부분 넓었지만 용변기를 벽면과 너무 떨어져 설치한 관계로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버튼이 설치할 곳이 없어 용변기 뒤쪽에 설치된 상태다. 용변기 뒤에 등받이도 없다. 용변 처리를 쉽게 하도록 용변기 옆에 샤워기가 설치됐지만, 중증장애인이 실제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용변기 손잡이가 가로막고 있는 등 수도꼭지 위치가 문제였다. ⓒ박종태

송림체육관 내부의 계단 참부분에는 점자블록과 손잡이에 점자표지판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송림체육관에는 40곳의 장애인좌석이 마련돼 있는데 보호자석도 갖추고 있고, 경기를 관람하기 편한 위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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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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