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드림필드 4호 개장식에서 진행된 히딩크 감독과 전북도립장애인복지관 관장과 기증서 전달식. ⓒ박종태

“히딩크 드림필드는 장애인들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비장애인들도 함께 이용하기를 바란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3일 히딩크 드림필드 제4호가 들어선 전북장애인종합복지관 2층 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거스 히딩크 러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은 히딩크 드림필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히딩크 감독은 “아이들은 장애를 가졌더라도 야외에서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며 마음껏 힘차게 뛰어놀 수 있어야 한다. 장애를 지닌 아이들이 삶에서 소외되지 않는다면 각자가 지닌 잠재력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아이들을 밖으로 이끌어주는 어른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히딩크 드림필드 4호 개장식 직후 열렸다. 히딩크 드림필드 4호는 2007년 충주성심맹아원, 2008년 포항 한동대학교, 2009년 7월 1일 수원 경기도장애인종합복지관 이어 네 번째로 전북 전주시 효자동 전북도립장애인종합복지관내에 지어진 시각장애인 축구장이다. 펜스에 푹신한 쿠션을 댔고, 골대에도 부딪혀도 다치지 않도록 푹신한 것으로 감쌌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이날 개장식에는 김완주 전라북도 도지사 ,김희수 전라북도의회 의장, 히딩크재단 강성룡 이사, 연예인 박경림, 가수 장나라, 이수영을 비롯해 시각장애아동들과 장애인단체 관계자 및 축구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해 드림필드 개장을 축하했다.

히딩크 드림필드 4호는 2009년 2월에 전라북도로부터 장애인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 넣어줄 수 있는 체육시설 건립 요청을 받고, 히딩크재단이 흔쾌히 약속하면서 성사될 수 있었다. 히딩크재단은 이 축구장을 짓는데 1억1천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했다.

김완주 전라북도 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히딩크 재단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특히 전북도측은 “드림필드 4호 개장으로 전라북도는 장애아동의 꿈과 재능을 키울 수 있는 스포츠, 창작예술, 학습분야 등 기회 제공과 건강 및 생활 개선 후원 등 복지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에 건립한 드림필드 4호와 연계해 앞으로도 히딩크재단의 복지사업을 우리 도에 유치하는데 유리한 입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장에서 많은 사람들 환호와 플래시 세례를 받은 박경림, 장나라, 이수영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래를 함께 부르며 즐거운 개장식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켰다.

히딩크 감독은 전라북도 도청에서 마련한 한옥 생활체험관에서 전통 한정식과 함께 국악 공연을 관람하고 잠시 피로를 풀고, 전라북도 도청에서 열린 도민들과 대화 및 명예 도민증 수여행사에 참석했다.

히딩크 드림필드 4호 개장식에서 김완주 전라북도 도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박종태

장애어린이가 히딩크 감독에게 감사의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박종태

동암재단 양복규 이사장과 장애인어린이가 히딩크 감독에게 감사의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박종태

히딩크 감독이 경호원이 받쳐주는 우산 아래서 인사를 하고 있다. ⓒ박종태

히딩크 감독이 시각장애인 선수에게 축구화와 유니폼을 선물하고 있다. ⓒ박종태

연예인 박경림, 가수 장나라, 이수영이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래를 합창하고 있다. ⓒ박종태

히딩크 감독이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시범경기를 갖고 있다. ⓒ박종태

히딩크 감독이 장애어린이들과 함께 피자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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