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에이블뉴스DB

국립예술대학인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주요 학과에서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을 실시하지 않아 “장애인 차별”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예지 의원(국민의힘)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예종 전체 27개 학과 중 11개의 학과에서 장애학생을 선발하는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이 없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무용원, 전통예술원, 연극원 등 신체를 많이 쓰는 실기과를 중심으로 장애학생을 모집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한예종 주요 학과마다 장애학생을 뽑지 않는 사유다.

김예지의원실에서 한예종 입학관리과로부터 제출받은 학과별 특수교육대상자 전형 미실시 사유에 따르면, 무용원의 경우, ‘긴밀한 협업능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신체적‧지적 장애를 가진 학생에게 일반 학생과 같은 수준의 수업을 함께 진행하거나, 소수의 장애 학생만을 위한 별도의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라고 밝혔으며, 향후 장애학생을 뽑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전통예술원 또한 ‘다양한 전통악기를 직접 배우고, 다각도로 실험하며 창작곡을 써나가는 과정은 정신적으로 고통스럽게 몰두하며 끊임없는 인내를 감수해내야 하며, 객관적 및 주관적 사고를 하며 이성적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만들어 가는 작업이라 신체적‧지적 장애를 가진 학생들에게는 실행하기 어려움’이라고 밝히며 앞으로도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실제로 한예종에서도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이 없는 학과에 입학한 장애학생은 찾아보기 어렵다. 2017년부터 현재까지 지난 5년간 무용원에는 장애학생이 단 한 명도 입학하지 못했으며, 전통예술원은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이 있는 연희과에 입학한 1명의 장애학생을 제외하고는 지난 5년간 단 한 명도 입학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한예종에 다니는 장애학생 수도 저조하다. 9월 1일 기준, 한예종 장애학생 수는 총 22명으로 예술사 3146명 중 0.6%인 19명, 예술전문사 1360명 중 0.2%인 3명이며, 전체 한예종 학생의 0.4%에 불과하다.

김 의원은 “한예종 다수 학과에서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이 마련되지 않은 것은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인 시각으로 인해 장애예술인의 교육기관 진입 자체를 차단하는 행위이며, 전형을 마련하는 결정권자들의 장애인식 개선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한예종은 교원과 학생들에게 예술의 확장성, 다양성과 포용성 등에 대한 유연한 사고를 갖도록 하는 장애인식개선교육 과정 설립 계획을 세우고, 장애인 당사자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전문장애예술인 교원 채용을 실시해야 한다”며 “한예종의 모든 학과에서 장애학생을 고려한 커리큘럼 개발 계획을 세우고,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이 없는 학과는 전형 실시 계획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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