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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예술인 인터뷰, 작곡가 김영진

직장생활과 병행…작업 ‘주어진 시간에 최선’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2-05-18 10:27:03
작곡가 김영진(사진 오른쪽)의 결혼 사진. ⓒ서정 에이블포토로 보기 작곡가 김영진(사진 오른쪽)의 결혼 사진. ⓒ서정
그룹 서정(Seojeong)이 첫 싱글 <하지 못한 말>을 발표하였는데 그룹 서정은 명품 발라더로서 프로듀서 JD와 작곡가 GOGS가 호소력 짙은 보이스를 가진 보컬 김태운을 영입하여 탄생하였다는 보도자료를 받았다.

중증장애인 작곡가 GOGS (김영진)는 ‘코로나 때문에 쇼케이스와 공연으로 만나 뵙기 어렵지만 대중들의 마음을 울리는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 앞으로 한 곡, 한 곡에 진심과 영혼을 담아 좋은 노래를 만들겠다’며 많은 관심을 부탁하였다.

중증장애인 작곡가라는 말에 귀가 번쩍 띄어 우리 잡지에 소개하고 싶다고 답장을 보냈다.

그리고 포털사이트 여기저기에 검색을 해 보니 서정의 노래 발표 소식만 있을 뿐 작곡가 김영진 또는 GOGS 그 무엇을 키워드로 찾아도 엉뚱한 사람 소식만 떴다, 그래서 인터뷰를 잠시 미루고 있었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만든 그룹 서정 (Seojeong) 이 <별이 될게>를 발매했다는 이메일이 왔다.

<별이 될게>는 과거의 행복했던 기억을 회상하며 지난날의 우리와 현재의 우리가 교차해 가슴 아픈 이별을 그렸으며, 보컬 서정의 맑고 깨끗한 음색과 밤하늘의 별을 표현한 어쿠스틱 편곡이 어우러진 발라드곡이라고 자세히 곡 소개를 하였다.

이어 중증장애인 작곡가 GOGS (김영진)는 ‘가을이 되면 많은 발라드 노래가 쏟아지는데, 우리 서정도 가을과 겨울, 발라드 대전에 참여하고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작업하고 있다.’며, ‘서정 특유의 발라드를 기대해도 좋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그가 보내 준 음원을 눌러서 듣기 시작했다. 하나를 듣고 나자 그다음 곡이 듣고 싶어졌다. 그리고 그다음 곡, 단숨에 네 곡을 다 듣고 이번에는 아주 적극적으로 인터뷰 요청을 했다.

그런데 난관에 부딪혔다. 자신은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서 활동 사진이 없고, 인터뷰도 서면이 편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질문지를 보내고 김영진 작곡가가 직접 쓴 내용을 그대로 싣는 다. 짧은 내용이지만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장애와 예술이 주는 삶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어 마음이 움직여진다. 그도 『E美지』의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고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자신의 얼굴과 행복한 결혼사진 공개를 허락해 주었다.

서정 발매 앨범. ⓒ서정 에이블포토로 보기 서정 발매 앨범. ⓒ서정
Q.지난 한 해 많은 곡이 발표되었다. 한 곡을 완성하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지.

곡마다 완성하는데 시간이 다 다르다. 어떤 곡은 금방 완성하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떤 곡은 완성하지 못하여 계속 고민하다가 어느 순간 확 진행되어 완성하는 경우도 있다. 전에는 건반(피아노) 앞에 앉아서 어느 정도 곡을 완성시킬 때까지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금은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곡을 완성시키려 하고 있다.

Q.서정은 보컬 이름이 아니라 그룹 즉 프로젝트라고 하셨는데 서정을 어떻게 구성하는지.

그룹 서정은 나와 공동 프로듀서를 맡은 기타리스트 JD (안재득)가 주축이 되어 보컬 김태운을 영입하여 결성한 팀이다. 이후 박서정, 유인아가 보컬에 합류하였고 편곡은 더그랜드, 어깨 깡패 (김현우)가 맡았고, 드럼에는 이용민, 건반에는 Monica가 참여했다.

Q.이런 형식을 취하는 이유는.

같은 사람이 계속하여 곡을 만들게 되면 여러 곡이라도 느낌이 모두 비슷해질 수밖에 없다. 물론 그 자체가 음악의 색이 될 수도 있지만 듣는 이는 쉽게 질릴 것이다.

우리 서정은 ‘그 노래가 그 노래 같다.’고 하지 않게 보컬을 다양하게 참여시켜 전체적인 콘셉트와 목소리 (음색과 음역) 를 다르게 하여 노래마다 변화를 주어서 지루함을 없애려고 이러한 형식을 취하게 되었다.

Q.그룹 서정(Seojeong)의 프로듀서와 작사-작곡-편곡 파트를 맡고 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보컬 외에 모든 것을 다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 보컬 외에는 다 하지만 연주자의 역할은 하지 않고 있다. 난 연주자가 아니며, 그 분야에 최고의 실력자들이 있다. 내가 맡은 파트 이외의 개성 있는 연주자들을 참여시켜 노래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계속하여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

Q.네 곡 모두 들어봤는데 발라드곡이라서 서정적이다. 이런 곡이 GOGS 스타일인지.

발라드란 장르가 가장 대중적이며, 다른 스타일의 곡도 발매하고 싶으나, 재정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확장시키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미니앨범 또는 정규앨범 형식으로 발매가 되었어도 네 곡은 타이틀곡으로 지정됐을 것이다.

그룹 서정 팀 구성원. ⓒ서정 에이블포토로 보기 그룹 서정 팀 구성원. ⓒ서정
Q.처음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몸이 좋지 않아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음악을 듣는 것이 유일하게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었다. 록 음악 장르를 시작으로 다양한 음악을 접하고 고등학생 때 자연스레 컴퓨터 음악 미디(MIDI) 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후, 가수 청하를 말씀드려야 할까. MNH엔터테인먼트 이주섭 이사님의 권유로 대학교에서 음악을 전공하면서 시작하게 되었다.

Q.작곡을 전공했는가.

대학교에서 음향 엔지니어와 작곡을 같이 전공하였다. 전공이 하나가 아닌 반은 엔지니어 반은 작곡가로 공부하였다. 학교 교육방식이 여러 분야를 잘하는 멀티플레이어를 요구하는 시스템이었다. 음악 공부가 엄청 재미있어서 커리큘럼에 충실했다.

Q.본인을 중증장애인 작곡가 라고 소개했는데 어떤 장애, 어느 정도인지.

지체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한쪽 팔의 기능을 상실했다.

Q.장애예술인들이 예술 활동으로 경제생활이 안 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 GOGS은 어떤가.

나 역시 경제적으로 매우 어렵다. 음악에만 전념하고 싶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그렇지 못하고 있다. 책임을 져야 할 가족도 생기고 노래를 발매하기 위하여 작업도 해야 해서 최근에는 생활이 매우 어려워져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하고 왔다. 생계형 작곡가이며, 예술은 배고픈 것 같다.

Q.결혼을 하셨기 때문에 가정에 대한 의무도 있을 텐데.

그래서 더 고민이다. 엄마 뱃속에 우리 사랑이 (태명) 까지 책임져야 하므로 어떻게 해야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고민한다. 그래서 노래 하나하나를 만들 때마다 어떻게 하면 대중들이 더 들어줄까를 먼저 생각하며 창작의 고통으로 뼈를 깎고 있다.

Q.공개 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는.

직장생활을 하는 이유도 있고, 능력 부족일 수 있으나 음악에만 전념해야 하는데 현재 둘 다 병행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퇴근하고 작업을 이어 나가려 해도 열정만으로는 쉽지 않다. 그때그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여 작업하고 있다.

Q.어떤 목표가 이루어지면 공개 활동을 할 예정인지.

월급이 많아진다거나 저작권료가 많이 나오게 되어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지면 공개 활동을 하여 대중들과 더 많은 소통을 하고 싶다. 지금은 여느 작곡가처럼 ‘공개 활동은 하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다.

Q.장애 때문에 음악 작업에 생기는 어려움은.

한쪽 팔만 사용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연주하는 데 제약이 많다. 머릿속에 있는 것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나는 연주자처럼 연주를 잘하지도 못하고, 컴퓨 터의 도움 없이는 음악을 만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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