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신교동 푸르메재단 강당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푸르메재단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 씨가 신종 코로나19 사태로 고통받는 장애어린이와 그 가족을 직접 찾아 위로와 응원의 연주를 펼쳤다.

지난 2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신교동 푸르메재단 강당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클래식 공연에 미흡한 환경이었지만 밝은 표정으로 무대에 올라 진지하고 열정적인 연주를 들려줬다.

이번 연주회는 코로나 위기상황으로 더 큰 고통을 받는 장애어린이와 그 가족에게 작은 위로를 전하고자 마련한 자리였다.

조성진 씨는 쇼팽의 ‘스케르초(Scherzo)’ 1·2·4번을 선보여 30분간 감미롭고 열정적으로 이어진 아름다운 선율은 장애어린이를 비롯한 청중들의 마음을 울렸다.

연주 후 조성진 피아니스트는 “어려운 시기지만 이 시간만큼은 모두가 신나고 즐거웠으면 하는 바람으로 유머러스하고 활력 넘치는 이 곡을 선택했다”며,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조금쯤은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공연을 할 수 있어 참 기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성진 씨는 2015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 1위에 입상하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이날 음악회에는 장애 자녀를 둔 8가족과 푸르메재단 기부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으며 오프닝 공연으로 시각장애와 발달장애 단원들로 구성된 푸르메오케스트라가 다뉴브강의 잔물결과 학교 가는 길을 연주하며 멋진 화음을 만들어냈다.

푸르메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시각장애를 가진 장유진 양(12)은 “조성진 선생님의 연주를 들으면서 세계 무대에서 바이올린으로 모차르트의 터키행진곡을 연주하는 제 모습을 상상했다”고 말했다.

국내 여러 피아노 콩쿠르에서 수상한 시각장애어린이 모재민 군(9)은 “평소에 좋아했던 조성진 님의 피아노를 바로 앞에서 들었다는 것이 꿈만 같다”며, “연습을 많이 해서 조성진 님처럼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푸르메재단 백경학 상임이사는 “2005년 재단을 설립한 후 참 행복하고 재미있는 순간이 많았는데 오늘은 무엇보다 더 즐겁고 설레는 순간”이라며 “조성진 씨의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리며 장애어린이와 청년들을 비롯해 코로나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에게 선물 같은 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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