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대평론’ 2020년 상반기 6호 표지. ⓒ한국장애예술인협회

한국장애예술인협회는 장애인문학 평론지 ‘솟대평론’ 2020년 상반기 6호를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최지현 작가의 작품으로 표지를 장식한 ‘솟대평론’ 6호에 담긴 안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맹문재 교수의 구상솟대문학상 수상작을 중심으로 분석한 ‘장애인 시에 나타난 대상애(對象愛) 고찰’, 차희정 문학평론가의 ‘장애, 인간의 인간적 대화’라는 평론은 한국전쟁 등 역사적 변동이 주요 배경이 되는 최태응 소설의 장애 상징을 구체적이고 입체적으로 규명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숭실대학교 방귀희 겸임교수의 ‘근대소설에 나타난 장애인 인식 리뷰’이다.

우리 역사상 가장 암울했던 191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의 장애인식은 장애인에 대한 기록이 거의 없는 상태이기에 그 시기에 발표된 단편소설 15편을 분석, 의미 있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근대소설 속 장애인은 남성이 여성의 2배로 여성장애인이 적은 것은 여성장애인의 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되며, 장애 유형으로는 시각장애인이 가장 많았고(33%), 직종은 식모(머슴)와 구걸이 53%로 절반이 넘어 근대장애인들이 할 수 있는 직종이 매우 제한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대별 특징은 1910년대에는 나라를 빼앗길 위기에 처해 있었기 때문에 장애인도 개인보다는 나라 걱정이 더 많았으며, 1920년대는 장애를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무기력하게 살아갔다면 1930년대는 문제 요인이 사회에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것을 개혁하려는 의지보다는 조용히 수용하였던 것은 일제강점기로 장애인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핍박을 받던 시기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런데 1920~30년대 작품이 67%로 그 침울한 시기에 장애인 소재 작품이 많았던 것은 당시 사람들이 장애인을 동정적으로 바라보는 인식 수준이었지만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장애인과 함께 살았던 공동체 의식의 발로일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1940년대는 장애인집단에서 벌어지는 인권유린이 장애인의 인권 의식을 일깨워주어 장애인 자립생활의 싹을 보여주고 있다는 내용은 근대장애인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시(성인제, 심금, 이경남, 한상식), 단편소설(설미희), 동화(김태우, 손성일) 등 장애문인들의 신작이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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