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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예술인 무대·경제적 어려움 ‘눈물만’

전국 5972명 추정, 예술정책 만족도 47.7점

“장애예술인 지원 법률 제정 시급” 한목소리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08-09 17:45:27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장문원)은 신동근 의원과 공동으로 9일 서울 국회의원 회관에서 ‘장애인 예술활동 여건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장문원)은 신동근 의원과 공동으로 9일 서울 국회의원 회관에서 ‘장애인 예술활동 여건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에이블뉴스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애예술인은 5972명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 절반 이상인 66.3%가 ‘창작 기금/수혜자 확대’를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심층인터뷰 결과에서도 마찬가지로 예술분야와 상관없이 모두 경제적 지원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에 장애예술계 현장에서는 경제적 지원 등이 포함된 ‘장애예술인지원법률‘ 제정이 시급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장문원)은 신동근 의원과 공동으로 9일 서울 국회의원 회관에서 ‘장애인 예술활동 여건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근화 수석전문위원은 ‘2018 장애인 문화예술활동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장애인 문화예술단체 및 장애인 관련 기관 2119개 중 944개를 대상으로 모집단을 구축, 장애예술인장애인 예술 활동가로 나눠 이뤄졌다.

장애예술인은 협회소속 여부, 예술활동증명 여부, 수상경험, 전국단위 행사초청 여부, 예술인으로서의 인식 등 5가지 기준에서 1가지 이상 해당하는 예술인이다.

장애인 예술활동가는 기관, 협회, 단체의 발표회, 전시 및 공연을 포함한 문화예술 분야에서 창작활동을 해 발표, 출판, 전시, 공연 등을 하는 회원으로 정의했다.

장애예술인 현황.ⓒ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에이블포토로 보기 장애예술인 현황.ⓒ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장애예술인 5972명 추정…평균 7.6년 활동

조사에 따르면 장애예술인 인구는 5972명으로 추정된다. 유형별로 보면, 지적장애 35.1%, 지체장애 23.4%, 자폐성장애 13.9% 등의 순으로 많았다.

이들의 활동분야는 38.3%가 서양음악 분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문학(18%), 미술(17.2%), 국악(5.3%), 무용(4.2%), 공예(4.1%), 대중음악(3.3%), 연극(2.6%), 사진(0.5%) 순이었다.

예술활동 기간은 평균 7.6년이며, 지체장애 및 시각장애 예술인의 경우 8.7년으로 가장 긴 반면, 뇌병변장애 예술인은 6.6년으로 가장 짧았다. 이들 대부분은 창작 및 실연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장애 예술인은 1주일 평균 24시간을 예술활동에 투입하고 있으며, 장애 유형별로는 자폐성장애 예술인이 1주일 평균 36.6시간을 예술활동에 투입, 시간이 가장 길었다, 활동분야별로는 문학 분야에서 35.5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9일 한국관광연구원 박근화 수석전문위원이 장애인 문화예술활동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9일 한국관광연구원 박근화 수석전문위원이 장애인 문화예술활동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에이블뉴스
■예술활동 공연‧출판‧전시 多…비평‧평론 받은 경험 ‘바닥’

분야별 예술활동 경력을 보면, 문학‧만화 분야의 경우 84.8%가 출판, 출간, 연재, 발표 경험이 있었으며, 30.4%는 수상 경험도 갖고 있다. 저작권 취득 경험은 13.3%, 비평, 평론 글을 받은 경험은 6.4% 였다.

미술‧공예‧사진 분야는 91.4%가 전시 경험이 있었으며, 수상 경험 29.5%, 초청 전시 경험 23.9%, 상품 판매 경험 9.7%, 레지던시 입주 경험 1.9%, 비평/평론 글을 받은 경험 0.7% 순이다.

서양음악‧대중음악‧국악‧무용‧연극 분야는 93.3%가 공연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초청 공연 경험 65.6%, 수상 경험 15.4%, 비평/평론 글을 받은 경험 2.8%, 감독으로 공연에 참여 경험 0.7%, 저작권 취득 경험 0.7%, 스탭으로 참여 경험 0.4%의 순이었다.

영화 분야는 수상 경험 89.2%, 스탭으로 영화 제작에 참여 경험 61.7%, 배우로 참여 경험 49.1%, 초청 상영 경험 16.2%, 감독으로 영화제작에 참여 경험 16.2%, 비평/평론 글을 받아 본 경험은 전무했다.

청각장애인 발레리나인 고아라 씨와 휠체어 무용가 최종훈 씨가 2018 장애인문화예술축제 ‘A+ Festival'에서 공연하고 있다. ⓒ에이블뉴스DB 에이블포토로 보기 청각장애인 발레리나인 고아라 씨와 휠체어 무용가 최종훈 씨가 2018 장애인문화예술축제 ‘A+ Festival'에서 공연하고 있다. ⓒ에이블뉴스DB
■31.6%가 관련 단체 가입, 활동‧정보 교류 목적

장애예술인들은 예술 활동 관련 단체에 31.6%가 가입했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협업, 공동발표 등 활동교류 41.9%, 활동장르에 대한 정보 교류 34.2%, 단체의 소속감 14.3%, 단체 내 지원프로그램 및 사업 9.4%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입하지 않은 이유는 과반수인 57.4%가 가입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전문 예술교육 경험은 그룹지도가 42.6%로 가장 많았으며, 개인레슨 23.%, 예술전문학교 9.5%, 사설학원 8.8%, 기타 33.9%였다. 예술전문학교, 개인레슨, 사설학원의 경우 ‘개인부담’한 반면, 그룹지도의 경우 ‘공공지원’이 가장 많았다.

또 이들은 전문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음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전문교육인력 부족 40.9%, 교육기관 부재 24.4%, 시설 및 기자재 부족 18.2% 등이었다.

지난 1년간 문학, 미술, 음악, 공연 등 문화예술분야 행사 관람률은 82.3%로 나타났으며, 대부분 주 활동분야와 관련 분야의 관람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예술 정책 전반적 만족도.ⓒ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에이블포토로 보기 예술 정책 전반적 만족도.ⓒ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예술정책 만족도 47.7점, “창작 기금/ 수혜자 확대” 필요

예술 창작여건을 보면, 절반 이상인 65.4%가 예술활동 관련 작업 공간을 보유하지 않았으며, 작업 공간을 보유한 경우 평균 면적은 41.4㎡ 정도였다.

예술활동 관련 발표 기회에 대해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40.6%로 ‘충분하다’(20%)는 의견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이들은 예술활동 발표 시 ‘공간구조/형태가 예술활동에 부적합’해 제약없이 활동할 수 있는 장애예술인 전용 극장, 연습 공간 등의 창작활동을 위한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예술 정책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평균 47.7점으로, 35%가 만족하지 않고 있었다.

이들은 창작 및 발표 활동 시 어려운 점으로 ‘발표/전시/공연 시설 부족’을 29.9%로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연습/창작공간 부족(21.6%)’, ‘장애 예술인 시설/장비 부족(13.7%)’ 순이었다.

장애유형별로 차이가 있었는데, 시각장애 예술인은 ‘향유층 부족’을 가장 많이 꼽은 반면, 뇌병변장애 예술인과 자폐성장애 예술인은 ‘연습공간 및 창작 공간 부족’이 가장 어려움이 많다고 답했다.

예술활동에 필요한 지원.ⓒ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에이블포토로 보기 예술활동에 필요한 지원.ⓒ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예술활동 시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 절반 이상인 66.3%가 ‘창작 기금/수혜자 확대’가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장애예술인들의 심층인터뷰 결과에서도 예술분야에 상관없이 모두 경제적 지원의 필요성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장애인 예술활동의 직접적인 지원 뿐 아니라 문화 예술 향유 경험도 예술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향유 측면에서 환경 개선에 대한 노력도 필요하다”면서 “예산을 더 확보해 2~3년 주기로 장애인 예술활동에 대한 추이를 파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왼쪽부터)문화날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송은일 소장, 빛된소리글로벌예술협회 배은주 이사장, 최승원 성악가.ⓒ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왼쪽부터)문화날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송은일 소장, 빛된소리글로벌예술협회 배은주 이사장, 최승원 성악가.ⓒ에이블뉴스
■벼랑 끝 장애예술인들…“지원법률안” 필요

이날 장애예술계 현장에서는 장애예술인들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에 처해있다며 장애예술인 지원 법률이 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날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송은일 소장은 “현재 한명의 예술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원과 막대한 돈이 필요하다. 하물며 장애인이 예술인이 되기 위해서는 생애주기에 필요한 지원뿐 아니라 재능 발굴 및 예술 활동,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이 어마어마하다”면서 “타고난 재능과 끼가 있음에도 장애인이기 때문에 필요한 예술교육을 받을 수 없고, 맘껏 예술활동을 할 수 없게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장애예술인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장애예술인지원법률’ 제정을 통해 예술인 자립을 위한 최저생계비 지원 동시에 ‘예술인 장애인의무고용제’가 이뤄져야 한다. 국립오페라단이나 국립합창단 등에 일정 비율을 장애인으로 할당하는 식”이면서 “프리랜서를 위해서는 장소 대여비 등 공연지원비, 보조인력 지원비 등을 지급하게 된다면 보다 높은 창작활동 결과물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빛된소리글로벌예술협회 배은주 이사장은 "2008년 시행된 장애인차별금지법이 강제조항이 없음에도 이를 토대로 지자체에 문화예술 관련 조례가 시행되는 교두보 역할을 해오고 있다
"면서도 "수년간 장애예술계는 문화예술국고보조금 관련해서 다양한 의견들을 쏟아져 내왔다. 문화예술진흥법 제정이든, 개정이든 장애인문화예술진흥법이 제정되지 않고서는 장애인 문화예술은 한 발자국도 나아가기 힘들 것"이라면서 관련 법 제정을 촉구했다.

장문원 비상임 고문으로 활동하는 최승원 성악가도 "예술인에게 스스로 밥을 벌어먹는다는 것은 비장애인, 장애인 상관없이 어려운 과제"라며 "1997년 대구 공연을 갔을 때 우리애가 예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했던 발달장애 부모가, 이후 최근에 만났을 때는 '무대는 개코, 우리가 먹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대가 변해서 장애예술인들에게 경제적 지원 욕구가 가장 많은 것 같다“면서 장애예술인에 대한 경제적 지원 필요성에 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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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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