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크로키 석창우 화백이 의수에 의지해 쇠갈고리에 붓을 끼고 하루 4~5시간씩 3년 6개월만에 성경필사를 최근 완필했다.ⓒ석창우

수묵크로키 석창우 화백이 의수에 의지해 쇠갈고리에 붓을 끼고 하루 4~5시간씩 3년 6개월만에 성경필사를 최근 완필했다.

석 화백은 2015년 1월 30일 구약성경 창세기를 시작으로 2017년 8월 30일 구약 필사를 완료했고, 그로부터 약 1년여 만에 신약성경까지 완료했다.

석 화백이 써내려간 성경필사는 길이 25m, 폭 46cm 화선지 총 115개 분량으로 총 길이가 2875m에 이른다. 필사에 사용된 붓만 7자루 소모되었다.

양팔이 없어 의수에 의지하던 수묵크로키 화가가 왜 성경필사에 매진했을까?

이순(耳順, 60세)이 지나고 전기감전 사고가 있기 전 양팔을 갖고 살던 30년의 삶과 사고 후 30년의 삶을 반추하던 석 화백은 팔 없이 살았던 30년이 훨씬 소중하고 행복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석 화백은 “감전사고와 침상에 누워있는 자신에게 그림을 그려달라고 칭얼거리던 어린 아들의 모습, 쇠갈고리에 펜을 끼어 한 획 한 획 그렸던 참새와 독수리, 수묵화에 입문하고 수묵크로키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던 힘겨웠던 시간들을 되돌아보니 이 역시 하느님의 섭리고, 계획해 놓으신 삶의 여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성경필사의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석 화백은 성경필사를 하는 과정에서 시력이 좋아지고, 환상통이 많이 없어진 기적을 맛보기도 했다.

석 화백은 “성경을 한자 한자 써 내려가면서 하느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의미를 깨닫는 순간순간이 기적이고 행복”이라고 완필 소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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