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도 생애 꼭 한번 방문해 보기를 염원한다는 미국의 관광지 요세미티. ⓒ페어팀

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신한금융그룹이 주관하는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페어(Find Advance in Industrial Revolution)팀이 지난 8월 13일부터 10박 11일간 ‘4차 산업혁명과 장애인 복지’ 라는 주제로 미국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의 실리콘 밸리에 연수를 다녀왔다. 연수 내용을 연재한다.

■국립공원=이곳은 미국 최대의 관광지중 하나인 요세미티국립공원이다. 천혜의 대자연이 잘 보존된 요세미티는 미국인들도 방문해보고 싶어 하는 미국의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다.

산과 강 폭포와 숲, 온갖 자연으로 둘러싸인 이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놀랍게도 휠체어를 이용하고도 꽤 많은 부분을 둘러볼 수 있었다.

요세미티의 포장도로. 요세미티는 인도의 포장이 잘 되어있어, 보행 장애인들도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페어팀

요세미티의 장애인화장실. 이동식화장실을 둬야하는 곳에도 장애인화장실이 완비되어 있었다. ⓒ페어팀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요세미티 계곡은 거의 모든 구간이 포장되어 있어서 차로 올라가 휠체어로 둘러보기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실제로 요세미티 정상 인근엔 장애인전용 주차장이나 장애인전용 화장실이 잘 준비되어 있어 장애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는 것으로 느껴졌다. 우리나라의 국립공원은 어떤지 한번 돌이켜보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우리사회는 자연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지리상 여건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국립공원에서의 장애인 권리보장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어떤 선택이 변해가는 사회에 보다 부합되는 결정인지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됐다. 배리어프리라는 요세미티의 선택은 요세미티를 보다 낙원에 가까운 모습으로 보이게 만들어줬다.

장애인전용 출입버튼. 대부분의 미국 건물들에서 장애인전용 출입버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페어팀

■출입문=우리 팀이 본 대부분의 미국 건물들 입구에는 이렇게 장애인용 출입버튼이 따로 존재해 있었다. 팔의 힘이 있고 없고를 떠나, 타인의 도움 없이 벽과 같이 거대한 문을 이 버튼 하나로 누구나 쉽게 통과할 수 있었다.

한국 빌딩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회전문을 미국에선 한 번도 보지 못한 것도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자동으로 돌아가는 회전문은 보기엔 편해 보이지만 휠체어를 통해 들어가고 나오는 일이 쉽지 않고, 또 시각장애인들의 이용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버튼 하나를 통해 쉽게 오고갈 수 있게 설계된 이 문이야말로 배리어프리 자동문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시애틀의 한 작은 식당의 화장실. 두 개뿐인 이 가게의 화장실은 모두 장애인화장실이었다.ⓒ페어팀

■화장실=아무리 작은 상점에라도 장애인화장실이 모두 보장되어 있다는 것도 놀라웠다. 가게가 너무 작아 화장실을 단 하나만 둬야하는 상황이라면 그 하나 있는 화장실은 여지없이 장애인용 화장실이었다.

그것은 어디를 가나 마찬가지였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화장실을 가기위해 멀게는 지하철역까지 돌아가기도 하는 서울의 상황이 떠오르며, 미국의 이런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됐다.

미국 어디를 가나 장애인을 위한 보장이 확실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미국의 장애인권리보장법인 ADA가 강력한 사회규약으로 자리잡혀있기 때문이다.

ADA는 1990년에 첫 시행된 이래로 미국 내의 영향력을 점차 키워나가, 현재는 미국 곳곳에서 장애인의 적극적 권리보장을 위한 큰 계기로서 성장했다.

미국의 ADA와 비교해 우리의 ‘장애인차별금지법’은 문자 그대로 차별을 막는 것에만 시선을 두는 지나치게 소극적인 조치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국사회 전역에서도 장애인들의 적극적 권리보장을 위한 변화가 필요함을 몸소 느끼고 돌아올 수 있었다.

*이 글은 ‘2017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페어팀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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