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장애인문화협회 안중원 회장. ⓒ한국장애예술인협회

1982년 KBS-1라디오 장애인 프로그램 <내일은 푸른하늘> 방송팬클럽 성격으로 전국의 장애인들이 한강 둔치에 모여 장애인의 친목 도모와 사회적 옹호를 위해 설립되어 2003년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법인허가를 받은 한국장애인문화협회.

그렇게 시작된 한국장애인문화협회는 ‘문화를 통해, 장애를 넘어, 세상의 빛으로!’라는 슬로건으로 한국에서 문화를 통한 신개념 문화복지운동을 최초로 시작한 장애 당사자 단체이다.

한국장애인문화협회는 장애의 핸디캡을 보완할 수 있는 생활 속의 문화정책의 개발과 장애인들이 지니고 있는 독창적인 예술성을 이끌어 내어 전문 예술인으로 승화시키는 다양한 예술 지원 사업들을 펼친다.

시·도협회와 지부를 가진 전국 조직으로 회원이 3천여명이 넘는 단체로 성장하며 장애인문화예술을 대표하는 다양한 사업으로 장애인문화예술을 주도해 가고 있다. 협회의 주요 사업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 시상식에서. ⓒ한국장애예술인협회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

장애인문화예술의 각 분야별 5년 이상의 경력과 활동으로 장애인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장애 문화예술인들에게 장애인문화예술대상을 통하여 장애문화예술인들의 사기를 고취시키고, 사회적인 장애인문화예술 활동 인식 제고와 전문인으로서 높은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국위 선양에 이바지하도록 하기 위한 사업이다.

# 선발 방법

- 발굴·신청: 개인 / 기초지자체(시·군·구) / 기관·단체 산하지부

- 1차 심사·추천: 광역지자체(시·도) / 개별기관 및 단체 / 단체 시·도협회

- 2차 심사·선정: 주관기관(선정위원회)

- 최종심사·포상: 문화체육관광부

# 시상 부문

-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 1명(대통령상), 장애인문화예술우수상 1명(국무총리상)

- 공로상 지원 부문 1명(국회의장상), 공로상 육성 부문 1명(헌법재판소장상)

- 음악, 미술, 문학, 대중예술의 각 부문별 1명(총 4명, 문화부장관 표창)

- 특별상 발굴 부문(주최 기관상)

좌-장애인문화예술아카데미, 우-전국장애청소년예술제.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장애인문화예술아카데미

장애 당사자들의 문화예술에 관한 향수 실태를 잘 아는 장애 당사자 및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장애인문화예술아카데미’를 운영함으로써 장애인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사회적 이해 촉진과 전문적 컨설팅, 장애예술인 발굴, 일반 문화예술인과의 교육연계지원 등 체계적이고 전문 적인 장애인문화예술지원 활동을 한다면 건전하고 발전적인 장애인문화예술의 조기 정착과 관련 예산의 효율적인 집행, 문화예술 분야의 사회적 일자리 창출 등 사회 통합 및 문화 동반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장애인연극제

장애인연극 극단 및 소규모 연극 극단의 창작 작품을 무대에서 표현하고 서로 경쟁해 자신들 만의 연극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연극을 통해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서로가 서로를 위해 사랑을 실천하며 모두가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 사업 대상: 장애인연극 예술인 및 기타 소외계층 예술인

- 추진 방향: 2016, 체인지 마인드(비장애 연기자들이 펼치는 장애인문제 연극)

전국장애청소년예술제

장애청소년들의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편견 해소 및 사회적 인식을 제고, 예술적 재능이 있는 장애청소년을 발굴 및 양성하기 위하여 매년 개최하고 있다.

# 진행 방법

- 문학, 미술은 사전 접수를 받아 사전 심사 후 행사 당일 시상

- 악기, 노래, 무용&댄스는 당일 심사 후 시상

# 경연 부문

- 전통악기 연주 부문 / 서양악기 연주 부문 / 노래 부문 / 춤&댄스 부문

- 문예창작 부문 / 미술 부문

# 시상 부문

- 각 부문별 최우수(1팀), 우수(1팀), 장려(1팀) 시상

Q. 어떻게 단체 성격을 문화로 잡았는지.

내가 그때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은 언론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 수단이 문화였기에 방송과 문화 두 가지를 다 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법인을 내는 과정에서 문화만 선택하게 되었다.

Q. 당시는 장애인단체들이 보건복지부에서 법인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보건복지부 법인은 전혀 염두해 두지 않았다. 그래서 법인 신청을 하러 문화부에 갔을 때 나에게 복지부로 가라고 설득하지 말라고 먼저 선언을 했다. 만약 문화부 규정에 맞지 않으면 몇 번이라도 수정해서 다시 가져오겠다고 했다. 당시는 장애인 하면 무조건 복지부로 가라고 하던 때이다.

Q.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장예총)이 법인을 받은 것은 2012년이지만 장예총을 만들어 운영한 것은 안 회장 아닌가.

2007년이니까 올해 꼭 10년이 된다. 그때는 지금처럼 장애인문화예술단체들의 활동이 활발 하지 않았지만 욕구는 강했다. 당시 7개 단체가 모여 장예총을 만들고 내가 초대 회장을 했다.

당시 장예총은 정책을 만들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하여 문화예술진흥법에 장애인문화예술 활동의 지원(제15조2) 규정을 넣어 개정을 했다. 그 개정 작업도 2년이 걸렸다. 민주당 손봉숙 의원이 많이 도와주었다.

장애인문화 향유권 보장을 위한 세미나를 국회에서 꾸준히 개최하며 기초 작업을 했다. 장예총 법인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다음 회장은 재력이 있는 분으로 모셨다. 그런데 그분은 사회복지 전문가여서 관련 큰 단체 회장으로 가게 되어 장예총 법인 작업이 흐지부지해졌다.

그때 한빛예술단 김양수 회장이 장예총 법인을 하자고 나섰지만 쉽게 진행이 되지는 않았다. 그러다 2012년 방귀희 발행인이 대통령 문화특보로 임명되면서 그해 8월에 장예총 사단법인 승인이 되었고 김양수 회장이 법인 장예총 상임대표로 선출되었다.

Q. 안 회장은 아이디어가 샘솟는 것 같다. 너무나 많은 사업을 직접 만들어 시행해 오고 있지 않은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아니까 사업 아이템이 나오는 거지 아이디어가 좋아서는 아니다.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 초대받아서 간 적이 있는데 그걸 보면서 우리도 저런 상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너무나 간절했다.

그래서 그날 갖고 온 팸플릿을 보물단지처럼 잘 보관해 두었다. 그때부터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을 구상해서 실천하기까지 3년이 걸렸다. 문화부에 가서 장관상을 제정해 달라고 하자, 행사가 3년이 지속돼야 장관상을 줄 수 있다고 하는 걸 설득해서 첫회부터 받아냈다.

행사를 치루기 위해 장소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는데 장애인 행사일수록 좋은 장소에서 해야 된다는 것이 내 소신이다. 그래서 일산 킨텍스에서 2006년 1회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 시상식을 했다. 그런데 그때는 행사가 이틀 동안 진행되었다. 지금은 전국장애청소년예술제로 명칭을 바꾼 전국장애인문화혁신대회라는 것을 첫날 실시하고 둘째날 시상식을 했다.

아마추어 장애예술인들의 경연대회를 먼저 하고 나서 전문 장애예술인들에게 시상을 하여, 예술인 선후배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그야말로 장애인문화예술의 전당으로 만들고 싶었다.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 4회 대회부터는 대통령상으로 승격하였다.

Q. 가장 보람이 컸던 사업은.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과 전국장애청소년예술제는 함께 시작했는데 작년에 문화부 담당자가 바뀌면서 인수인계를 하지 않고 떠나는 바람에 전국장애청소년예술제가 개최되지 못하여 가슴이 너무 아프다.

전국장애청소년예술제는 9회에 걸친 대회에 장애 청소년 4,276명이 참여하여 471명이 수상을 하였는데 수상자들은 상을 받고 난 후 예술에 더욱 관심을 갖고 전문 예술교육을 받기 위해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대학에서도 예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탄생하여 장애학생들에게 예술에 대한 동기 부여의 역할을 하였다.

문화부 담당자의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사업이 이리저리 휘둘리는 것은 매우 유감이다. 이보다 1년 앞서 나눔연극제를 시작했다. 장애인이 연극을 한다는 것을 생각조차 못하던 시절이었다. 솔직히 나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고맙게도 연극인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

연출은 물론 무대 설치, 조명, 음향, 의상 등 각 분야에서 최고의 분들이 재능기부를 해주어 멋진 연극 공연을 할 수 있었다. 오디션을 통해 장애인 연기자를 뽑을 때 감동 그 자체였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온 뇌성마비 연기자들의 연기, 무표정한 얼굴을 가진 장애인의 열연 등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장애인들의 오디션 참가에 그동안 장애인들이 얼마나 연기를 하고 싶었 는지 알 수 있었다.

나눔연극제의 주인공은 당뇨로 실명한 중견 탤런트 홍성민이었다. 그는 나눔연극제 덕분에 연기를 다시 하게 되어 기쁘다고 눈물을 쏟았다. 나눔연극제가 장애인연극을 활성화시키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Q. 가장 어려운 점은.

두말할 나위 없이 사업비 마련이다. 장애인문화예술단체 가운데에는 5억원 이상의 국고 사업비를 받는 단체들이 몇 군데 있지만 우리는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 사업비로 5천만원을 받는 것이 전부다. 다른 사업은 서울시 인식 개선 사업이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모 사업으로 충당하였지만, 공모 사업이라서 지속성을 유지하기가 매우 힘들다.

솔직히 국고를 받는다 해도 운영비와 인건비는 포함이 되지 않아서 장애인문화예술단체들이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 그렇다면 민법에 의해 단체 운영비는 회비나 후원금으로 마련을 해야 하는데 장애인단체는 장애인이 회원이라서 장애인에게 회비를 받을 수 없다. 그런 단체는 후원금 모금이 안 된다.

사람들은 장애인들이 모여서 사는 장애인 시설에 후원을 한다. 게다가 기업 후원은 기업 내 사회공헌팀이 생긴 후 불가능해졌다. 그렇다면 사업을 해야 하는데 비영리단체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이 뭐가 있겠는가?

Q. 2017년 장애인문화예술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구조가 똑같은데 새해라고 무슨 변화가 있겠는가? 여전히 암담하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 장애인문화예술단체를 육성할 수 있는 법이 만들 어져야 한다.

장애인문화예술 발전 중장기 계획을 보니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하 장문원)의 직원을 확대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라서 깜짝 놀랐다. 직원이 더 필요하다는 것은 장문원이 직접 사업을 하겠다는 것인데 장문원은 장애인문화예술정책을 개발해서 장애인문화예술계의 하드웨어 역할을 하며 동력을 만들어 내야 한다.

장문원 직원 20명 늘리는 것보다 문화부 장애인정책과 장애인문화예술 담당 직원 1명이라도 더 확보해서 장애인문화예술팀, 나아가 과가 신설되겠구나 하는 희망을 줘야 한다. 문화부 장애인문화예술 담당자가 너무 자주 바뀌어서 우리 단체들은 맨날 똑같은 설명을 해준다.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고 있다. 문화부 장애인문화예술 담당자가 이미 확보된 사무관 1명, 주무관 2명이라도 분명히 해 주어야 한다. 지금은 사무관 1명밖에 없는 것 같다. 문화부가 안정이 되어서 사업을 무리 없이 진행하고, 장애인문화예술 관련법을 만들어 가는 것이 새해 우리가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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