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불볕더위가 기승이다. 쏟아지는 땀을 닦으며 자괴감이 들 때는 시원한 수영장에 몸을 담그고, 커다란 썬글라스를 낀 채 마시는 모히또 한 잔이 그립다. 아, 떠나고 싶다! 하지만 많은 장애인들이 5년간 바다나 계곡도, 그 흔한 워터파크도가 본적 없다. 비용 때문에, 편견 때문에, 편의시설 때문에 나만의 여름휴가를 장판 무늬나 세며 포기할 텐가? 여행을 사랑하는 장애인 여행가들이 꼽았다. 초보 여행가들을 위한 팁을 유형별로 소개한다.

한국접근가능한관광네트워크 전윤선 대표.ⓒ에이블뉴스

■휠체어 여행 초보, ‘이동권‧숙박’ 고려=휠체어를 타고 가고 싶은 여행지가 있고, 편리한 여행지가 있다. 한국접근가능한관광네트워크 전윤선 대표는 가고 싶은 동해바다 보다는 편리한 부산여행을 꼽았다. 아무래도 첫 여행을 떠나는 만큼 이동권이 가장 우선이 돼야한다는 것.

부산역까지 ktx, SRT, itx,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다양한 열차를 통해 이용 가능하다. 부산역에서 저상버스와 두리발(051-466-8800)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요금은 일반택시 요금의 35%로, 기본요금 5km까지 1800원.(422m당 100원, 102초당 100원)

부산의 대표적 여행지, 해운대는 장애인화장실 등 편의시설은 물론, 데크로드까지 잘 돼있어 ‘강추’다. 특히 인근 지역 숙박시설인 ‘토요코인 호텔’은 장애인 객실까지 편리해서 꼭 한번 들러볼 여행지로 추천했다. (토요코인 http://www.toyoko-inn.kr/)

토요코인 호텔 장애인객실 화장실.ⓒ전윤선

기차에서 불편함은 없을까? 기차는 전동휠체어 좌석 2개, 수동휠체어 좌석 3개가 있다. (KTX 는 2호차- 1A, 1C 전동휠체어 좌석 /3번 좌석 이후는 수동휠체어 좌석) (KTX산천 전동휠 좌석, 1호차- 12A, 12D) (ITX 새마을호 전동휠좌석, 4호차- 13A, 14D, /수동좌석번호 12A,11D 10) (무궁화호 전동휠 좌석, 3호차- 67, 68, /수동휠좌석 66, 65, 64) 등이다.

장애인화장실도 잘 갖춰져 있고 역마다 리프트가 있어 승하차도 걱정 없다. 여행 필수품으로는 휠체어 충전시 사용하는 멀티선, 우비, 배낭커버, 우산, 모자, 복용약, 전동 컨트롤 커버, 복지카드 등이다. 전 대표는 직접 휠체어 배낭여행(http://cafe.daum.net/travelwheelch/)이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니, 자세한 여행 경로 및 유의점을 참고하면 된다.

중구길벗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한동국 사무국장.ⓒ에이블뉴스

■어딜 가든 주목받는 인생, 쿨하게=사진 찍는 게 너무 좋아 시작한 여행, 뇌병변장애인인 중구길벗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한동국 사무국장은 불편한 보행에도 분기별로 2회씩 총 50회의 홀로 ‘뚜벅이’ 여행을 즐겼다.

한 국장이 꼽은 여행지는 전남 담양이다. 푹푹 찌는 날씨지만 의외로 시원한 곳이 많아서 즐거웠다. 죽녹원, 관방재림, 메타세콰이어가로수길을 꼭 가보시라 했다.

뇌병변장애인이 특별히 여행을 떠나기 위한 유의점은 별로 없다.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다면 이동권, 숙소에 대한 정보를 지체장애인과 마찬가지로 꼼꼼히 살펴보면 된다.

부산지역은 부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홈페이지(www.bcil.org) 속 ‘편의시설정보’ 메뉴를 추천했다. 음식점, 호텔, 관광지 등을 사진으로 미리 파악 가능하다.

사실 뇌병변장애인의 여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한 국장 또한 여행을 하며 식당에서 거부당하는 불쾌감도 있는 반면, 편견 없이 함께 여행지에서 동행하며 사진을 찍었던 즐거운 경험도 갖고 있다. 쿨하게 조언 한마디!.

“어딜 가든 주목받는 인생, 나만의 여행인데 그런 것 까지 신경 쓰면 다 망쳐요. 사람들의 시선? 즐깁시다.”

시각장애인 김현수 사진작가의 통영 여행.ⓒ에이블뉴스

■시각장애인 ‘날씨 체크’ 꼼꼼히=시각장애1급인 김현수 사진작가는 하루하루 무기력한 일상생활 속 활력소로 첫 여행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가본 여행지는 총 30곳 정도.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는 ‘경남 통영’이다. 동필항 벽화마을, 야경으로 유명한 통영대교,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한려수도 케이블카, 서우시장까지. 다만 휴가철 피크인 7월 셋째 주에서 8월 둘째주는 살짝 피해가는 센스!

시각장애인은 시각에만 문제 있을 뿐, 행동은 자유롭기 때문에 몇 가지만 조심하면 기분 좋은 휴가를 맞이할 수 있다. 비 예보 또는 파도 높이를 미리 체크하고 파악하고, 절대 혼자 계곡이나 바다에 혼자 들어가면 안 된다. 꼭 들어가고 싶다면 활동보조인의 도움 또는 가족들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약 친구들끼리 간다면 주위에 경찰 또는 구조대가 상주하는지 알아보면 좋다. 요즘 해수욕장이나 계곡에 구명조끼를 대여해주기 때문에 꼭 입어서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행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각 지자체 사이트, 블로그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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