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제27회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미술대전에서 미술부문 대상을 수상한 고민숙 씨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안중원 상임대표.ⓒ에이블뉴스

“장애인에게는 가장 평범한 것이 가장 힘들어요. 매일 힘든 여건을 마주하더라도 꿈과 희망을 가졌으면….”

11일 제27회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미술대전에서 미술부문 대상을 수상한 고민숙 씨(58세, 지체1급)는 27세때 희귀난치성 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중도장애인이 됐다. 학창시절 좋아했던 그림이 그녀의 삶의 전부가 되며 이제는 개인전도 여러번 치른 어엿한 작가다.

작품 공간이 없어 아파트 복도에서 이젤을 두고 그림을 그리기도, 몸이 너무 안 좋아서 고통스러울 때도 모든 삶의 우선순위는 ‘그림’이었다.

“병이 생기고 나서는 3년 동안 전혀 걷지 못 했어요. 치료 받으면서 그림으로 치유했죠.” 12년간 미술대전에 출품했던 고 씨는 올해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작품의 이름은 ‘일상의 변화’. ‘영원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도라지꽃을 중심으로 일상 속 거친 삶 속 영원한 꿈과 사랑을 담았다.

“제가 투병하며 느낀 것은 생명의 소중함입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힘든 일이 닥치더라도 영원한 사랑을 꿈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림은 나의 고통과 기쁨 모두 함께 할 꿈이고 길입니다.”

제27회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미술대전 미술부문 대상 수상작 ‘일상의 변화’.ⓒ에이블뉴스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주최 ‘제27회 대한민국 장애인 문학상 미술대전’은 11일 서울 대학로 이음센터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이날 문학상 20명, 미술대전 81명, 총 101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먼저 문학상 부문 ‘봄비 한의원’의 김진우(지체1급)씨가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으며. 운문부에서는 ‘실은’의 김보경(지체1급)씨가 최우수상을 차지했고, 우수상에는 ‘나는 상자다’의 신계원(지체1급)씨, ‘만성신부전증’의 박태현(신장2급)씨, ‘착한 발’의 김옥식(지체2급)씨가 수상했다.

미술대전은 고 씨를 비롯해 신해주(시각6급)씨의 ‘삼라만상동귀환(서예)’가 최우수상을 차지했고, 우수상에는 이경하(지체1급)씨의 ‘비수(한국화)’, 신혁주(장애3급)씨의 ‘★이땅의 주인“한반도”(공예)’, 조형래(지체2급)씨의 ‘홍매(문인화)’가 수상했다.

미술대전 추천작가를 대상으로 공모한 특별상에는 이명상(청각2급)씨의 ‘환벽정(한국화)’, 이성기(청각2급)씨의 ‘소나무(문인화)’, 하정길(지체2급)씨의 ‘매월당선생시(제익중송죽)’ 총 3명이 수상했다.

제27회 대한민국 장애인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진우 씨.ⓒ에이블뉴스

대상을 수상한 김진우 씨(지체1급)는 "글을 쓴지가 20년이 다가온다. 21살 때부터 글을 쓰다가 몸이 안좋아져서 글을 1년동안 쓰지 않은 적이 있다. 그만 둘까 생각하다가 결국 내가 가야할 길이 이 길 밖에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며 "다시 용기를 내서 글을 쓰다보니 이런 기쁜날도 맞이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미술대전 수상작품 전시회는 이음센터 2,3층 전시실에서 오는 14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제27회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미술대전 미술대전 입선 수상자와 에이블뉴스 백종환 대표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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