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아침 드라마 ‘훈장 오순남’의 기획의도에 의하면 ‘주인공 오순남은 서당 ‘적현재’를 찾는 아이들의 곁에서 어조사처럼 살고자하는 여자 훈장님이다.

사람은 모두 귀하고, 각자의 재주가 다르다는 말을 굳게 믿으며 그들 하나가 언젠가는 빛을 받아 반짝일 날을 응원하는 훈장 오순남! 하지만 어느 날 그런 오순남에게 있어 세상의 시작과 끝이었던 ‘적현재’가 무너지고 그녀의 분신, 자신보다 소중한 존재였던 딸 준영이 떠나고 만다.’ 그래서 곧이어 복수가 시작될 것 같다.

‘훈장 오순남’에서 준영의 죽음. ⓒMBC

‘적현재’ 큰 훈장 차만평(장광 분)은 오순남(박시은 분)이 어렸을 때 데려다 길렀다. 차만평의 아내 최복희(성병숙 분)는 오순남을 친딸처럼 여겼다. 그러나 차만평 부부는 슬하에 자식이 없어 작은 집의 차유민(장승조 분)을 입양하여 오순남과 결혼시켰다.

차유민은 의사이고, 오순남은 적현재의 작은 훈장으로 살면서 딸 준영(이채미 분)을 낳았다. 그런데 준영은 심장이 약해서 뛰거나 달리면 안 되는 아이었다.

차유민은 출세를 위해서 병원장 아들의 딸랑이 노릇을 하다가, 병원장 아들의 약혼자였던 황룡그룹 딸 황세희(한수연 분)와 엮이게 되고, 황세희는 차유민을 오순남과 이혼시켜서 결혼하고자 차유민의 친모 모화란(금보라 분)과 결탁한다.

모화란은 황세희를 새 며느리로 맞고자 적현재에 불을 내고, 공금횡령으로 신고를 하는 등 적현재를 망하게 하려고 별의 별짓을 다한다. 결국 적현재는 서당 문을 닫고 음식점을 운영하는데 황세희와 모화란은 그것마저 망하게 한다.

사면초가에 몰린 오순남은 하는 수 없이 차유민과 이혼하기로 결심한다. 남편인 차유민이 이혼은 하되 딸 준영은 못 준다고 한다. 황세희는 차유민과 결혼하기로 했지만 준영을 데려오기는 싫었고, 오순남은 차유민과 이혼은 해도 딸 준영을 빼앗기기 싫었다.

준영을 납치하는 황세희. ⓒMBC

황세희는 차유민과 딸 준영을 떼어놓기 위해 또다시 계략을 꾸민다. 한편 차유민은 딸 준영을 만나는 조건으로 오순남을 적현재에서 나가라고 한다.

적현재 서당시설 학동이었던 강세종(이로운 분)과 세종의 아버지 강두물(구본승 분)은 여전히 적현재를 드나들며 오순남을 돕는다. 그러다가 강두물은 적현재에서 쫓겨 난 오순남을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한다.

오순남이 머무는 강두물의 별채에는 오순남을 보스라고 부르는 친구 소명자(신이 분)가 살고 있다. 소명자는 황룡그룹 기획개발실의 황세희 실장 아래 과장으로 근무한다.

어느 날 황세희는 무슨 속셈인지 적현재를 나서는 준영을 강제로 자신의 차에 태운다. 황세희가 준영을 납치했던 것이다. 마침 택시를 불러 적현재를 나서던 할머니가 그 광경을 보고 따라 붙고, 준영은 내려달라고 애원하나 황세희는 매몰차게 거절한다. 어느 한적한 도로를 지나는데 전화가 온다. 준영이 들으면 곤란한 내용이라 황세희는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는다.

할머니와 준영이는 교통사고로 쓰러지고. ⓒMBC

그 사이에 준영은 차 문을 열고 달아나고 뒤따라오던 할머니 최복희가 황세희를 발견하고는 차를 세운다. 할머니는 황세희의 멱살을 잡고 준영이를 내 놓으라고 하는데 황세희는 준영이 저기 간다고 가리킨다. 준영은 황세희를 피해서 찻길로 달아나고 있었다. 최복희는 준영을 뒤쫓아 갔다. 준영이는 뛰면 안 되는 아이였던 것이다.

“준영아! 준영아!”

할머니의 부르는 소리에 준영이 돌아보니 할머니는 자신을 쫓아오는데 저만치서 트럭이 달려오고 있었다. 준영은 할머니를 향해 뛰어들고, 트럭운전자는 할머니와 준영이를 피하려다 사고가 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준영은 그 자리에서 죽고 할머니와 트럭운전자는 중태에 빠진다.

이에 놀란 황세희는 몰래 차유민을 불러내어 여행을 떠나고, 오순남은 딸 준영이의 장례를 치렀다. 그 후 소명자는 황세희에게 물을 바케츠로 들이부으며, 남의 가정을 파탄 내는 것도 모자라 아버지가 딸 임종도 못 보게 하는 것이 인간이냐며 대든다. 그리고는 사표를 쓰고 나온다.

황세희에게 물을 들이붓는 소명자. ⓒMBC

중태에 빠진 할머니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는 병원비 중간정산을 해야 된다고 재촉해 오는데 적현재에는 병원비를 지불한 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강두물이 소명자와 이야기를 하다가 병원비는 자기가 알아서 내겠다고 한다. 소명자는 당신이 무슨 돈이 있느냐, 퇴직금이 나오면 자신도 보태겠다고 한다.

여기까지가 지난 26일(월)까지 진행 된 ‘훈장 오순남’의 대략의 줄거리이다.

누구라도 차량을 구입하면 자동차보험에 가입해야 된다. 자동차보험에는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에 따라 차를 갖고 있는 소유자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책임보험'과 운전자 또는 차주가 임의로 선택해서 결정할 수 있는 ‘종합보험'이 있다.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가해자는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하는데 사망사고나 11대 중과실 등이 아닌 다음에는 피해자와 합의한 것으로 간주되어 민‧형사상 책임이 면제된다. 합의한 것으로 간주되는 것은 ‘종합보험’이다. 종합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병원비를 서로 내겠다는 싸우는 강두물과 소명자. ⓒMBC

그리고 책임보험이 의무보험이기는 해도 뺑소니나 무보험차량의 교통사고는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예전에는 뺑소니나 무보험차량의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된 경우에는 병원비 때문에 가족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뺑소니나 무보험차량 교통사고도 병원비 지원을 받을 수가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피해자들은 병원비를 지원 받을 수 있는 '교통사고 사실 확인원'을 경찰조사가 끝나야 발급 받을 수가 있었고, 경찰 수사가 3~6개월이나 걸리기 때문에 피해자들의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자 경찰청에서는 2015년 4월 10일부터 뺑소니 또는 무보험차량 사고에 한해 교통사고 피해자임을 증명하는 '교통사고 접수증'을 사고 즉시 발급하기로 했다. 이제는 뺑소니나 무보험차량으로 사고를 당했을 때도 ‘교통사고 접수증’만으로도 병원비를 보험처리하거나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범죄 피해자 지원안내. ⓒ경찰청

MBC 아침 드라마 ‘훈장 오순남’은 2017년 4월 24일에 시작되어 현재 방송 중이다. 아무리 드라마라 하지만 중태로 입원 중인 트럭운전자가 뺑소니도 아니고 무보험차량도 아닐 텐데, 병원비 중간정산을 재촉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린가.

누구나 차량을 소유하게 되면 책임보험은 물론이고 종합보험에도 가입을 해야 된다. 그래야 만약의 경우 사고가 나더라도 사망이나 11대 중과실이 아닌 다음에는 일종의 면제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다 뺑소니나 무보험차량 교통사고의 피해자가 되더라도 '교통사고 접수증'만으로 병원비를 지원 받을 수 있으므로 너무 걱정하지 마시기를…….

그러나 요즘은 블랙박스도 있고 곳곳에 CCTV도 있으므로 교통사고를 내고 뺑소니는 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고는 그냥 교통사고이므로, 피해자를 빨리 병원으로 옮겨 응급처치를 하면 되지만, 뺑소니는 치는 순간 범죄가 되고 피해자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까지 야기할 수도 있다. 또한 어떤 경우라도 무보험차량이 거리를 돌아다니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통사고처리특례법’에서 11대 중과실사고는 종합보험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형사 처분 대상이 된다. 11대 중과실 사고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신호위반 2. 중앙선침범 3. 제한속도보다 20Km이상 과속 4. 앞지르기 방법위반 5. 철길건널목 통과방법위반 6. 횡단보도사고 7. 무면허운전 8. 음주운전 9. 보도침범 10. 승객추락방지 의무위반 11. 어린이보호구역 안전운전 의무위반 등이다.

교통사고 현황. ⓒ통계청

장애인이 되고 싶어서 된 사람이 없는 것처럼, 누가 교통사고를 내고 싶어서 낸 사람이 있겠냐마는 그래도 운전자라면 11대 중과실은 범하지 않아야 된다.

우리나라에서 1년에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2015년 현재 232,035건이다. 이 중에서 사망자는 4,621명이고 부상자는 350,400명이다. 아직 교통사고 장애인의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부상자 중에서 10만 명 정도는 사고 후유증으로 장애가 남는다고 한다. 그러니 제발 모두가 안전수칙을 준수하여 교통사고를 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또 하나 드라마 작가나 연출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운전자가 운전 중에 옆 사람이나 뒷사람을 돌아보고 얘기하는 장면은 없었으면 좋겠다.

시속 100km 상태에서 1초만 고개를 돌려도 차량은 28m를 주행하게 되는데 옆으로 고개를 돌리는 행위는 눈을 감고 주행하는 졸음운전이나 다를 바가 없다. 물론 드라마에서는 탤런트가 직접 운전을 하지는 않겠지만 운전은 생명과 직결되는 것이므로 특히 주의하기를 다시 한 번 당부하고 싶다.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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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웃이 행복하지 않는 한 나 또한 온전히 행복할 수 없으며 모두 함께 하는 마음이 없는 한 공동체의 건강한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진 자와 못 가진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평등하게 공유할 수 있는 열린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쓸모 없음을 쓸모 있음으로 가꾸어 함께 어우러져 나아갈 수 있도록 서로 사랑으로 용서하고 화합하여 사랑을 나눔으로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복남 원장은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하늘사랑가족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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