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성민이 지난 6월 26일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이식으로 5명의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하며 생을 마감했다.

김성민은 지난 24일 밤에 자택의 욕실에서 자살을 시도했고, 경찰에 의해 발견되어 의식 불명 상태에서 병원에 옮겨졌으나 26일 최종 뇌사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한 때 김성민은 ‘인어아가씨’ ‘남자의 자격’ 등으로 인기를 누리기도 했으나 마약을 투약하면서 구속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었다.

김성민이 인기를 누렸던 ‘인어아가씨’ ⓒMBC

그러나 김성민은 우리 곁을 떠났다. 떠나기 전에 그는 간과 콩팥 2개, 각막 2개 등을 5명에게 기증함으로써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이제 다섯 명은 김성민의 마지막 선물로 새 생명을 얻게 될 것이다.

필자는 지난 6월 13일자에 “MBC 드라마 ‘좋은 사람’ 신장이식 반대하는 시어머니”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좋은 사람’에서 윤정원(우희진 분)은 남편 이영훈(서우진 분)과 시어머니 박미선(박정수 분)과 같이 산다. 윤정원을 언니라고 부르는 차경주(강성미 분)는 윤정원의 남편 이영훈을 짝사랑하면서 구애했지만 이영훈이 말을 듣지 않자 이영훈의 어머니 박미선에게 접근하고 있다.

윤정원의 친정엄마 송금순(권재희 분)과 언니 윤정화(명지연 분)는 치킨집을 운영한다. 친정엄마 송금순이 신부전증 말기로 신장이식을 받아야 되는데 사위 이영훈이 장모에게 신장이식을 해 주려 하자 시어머니 박미선과 친구 차경주는 결사반대를 한다.

그러다가 우여곡절 끝에 시어머니는 아들 이영훈이 장모 송금순에게 신장이식을 해 주는 것을 차경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허락한다.

차옥심(이효춘 분)은 대기업 회장인데 어릴 때 잃어버린 딸 김은애(김현주 분)를 찾고 있다. 차옥심의 동생 차만구(남경읍 분)도 누나 차옥심의 잃어버린 딸을 찾고 있다. 차만구는 대타라도 구하려던 참에 우연히 딸과 닮아 보이는 윤정원을 만나서 대타 노릇을 부탁하기로 한다.

사실 윤정원은 친정엄마 송금순의 친딸이 아니고 엄마 친구 김은애의 딸이다. 김은애는 그의 어머니 차옥심을 만나러 갔다가 차옥심의 수양딸 차승희(정애리 분)가 이를 알고 김은애를 정신병원에 가둬버렸던 것이다.

윤정원 남편 이영훈의 죽음. ⓒMBC

차승희의 남편 홍문호(독고영재 분)는 변호사다. 홍문호에게는 지난 날 그가 변호사가 될 수 있도록 사시 뒷바라지를 한 강진숙(이화영 분)이 있었다. 홍문호는 정치에 뜻을 두고 있어 강진숙을 버리고 차승희의 돈을 보고 결혼했는데 차승희는 홍문호가 정치로 나가는 것을 반대했다. 그러자 홍문호는 차승희 약점을 잡기위해 뒤를 밟았고 김은애를 숨겨놓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강진숙은 홍문호의 아들 석지완(현우성 분)을 낳아서 몰래 키웠다. 그런데 강진숙은 심장병 말기로 생명이 얼마 남지 않게 되자 아들 석지완에게 아버지가 홍문호임을 알린다. 강진숙은 그 사실을 알리려고 몇 번이나 홍문호를 만났으나 홍문호는 강진숙과 석지완이 한패로 자기에게서 돈 뜯으려는 사기꾼으로 치부한다.

차승희와 홍문호의 아들 홍수혁(장재호 분)은 석지완을 알게 되자, 형인 줄은 모른 채 할머니 차옥심에게 운전기사 겸 비서로 추천을 한다. 석지완은 차옥심의 비서로 일 하면서 김은애가 살아 있음을 알고 찾기 시작한다.

차옥심은 윤정원이 진짜 외손녀인 줄은 모른 채 대타였다는 사실에 분노하지만 윤정원이 찾아와서 용서를 빌자 동생 차만구가 꾸민 일이라는 것을 알고 용서한다. 그래서 윤정원의 임신을 알고는 운전기사 석지완에게 윤정원과 같이 아기용품을 사러 보내기도 한다. 차만구는 석지완과 윤정원이 아기용품을 사러 간 인증샷을 차옥심에게 보낸다는 것을 그만 딸 차경주에게 보내고 만다.

차경주는 석지완과 윤정원이 함께 찍은 사진을 이영훈의 어머니 박미선에게 보여주며 불륜관계라며 윤정원의 이혼을 부추긴다.

윤정원의 친정엄마 송금순이 죽기 전에 윤정원의 친엄마를 찾아주기를 애원하자 윤정원과 남편 이영훈은 옛날 기록을 뒤져서 윤정원의 친엄마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30년 전의 경비원를 찾았는데 경비원은 김은애를 차승희가 데려갔다고 했다.

홍문호가 김은애의 정체를 알고는 차승희 몰래 다른 병원으로 빼 돌렸다. 경비원의 얘기를 듣고 뒤를 밟던 이영훈이 김은애를 알아보고는 데리고 나온다.

홍문호는 김은애를 지키고 있던 사람들에게서 김은애가 없어졌다는 보고를 받았다. 홍문호는 김은애를 찾아야 한다며 지키는 사람들에게 호통을 치는데……. 홍문호의 전화를 차옥심이 듣게 된다. “김은애 여기서 놓치면 안 된다니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냐” 차옥심의 물음에 홍문호는 오해라고 했다.

석지완 어머니 강진숙의 죽음. ⓒMBC

“내가 다 들었다. 자네가 지금 우리 은애를 감추고 있었냐. 은애가 죽었다고 눈 하나 깜짝 안하고 말하더니 어떻게 그럴 수 있냐? 자네가 사람이냐?"라며 차옥심은 분노한다.

그렇게 애타게 찾는 딸을 가둔 것은 차승희라는 홍문호의 말에 차옥심은 그럴 리가 없다며 흥분해서 그만 졸도하고 만다.

이영훈은 김은애를 데리고 나왔으나 도로에서 차가 고장 나고 말았다. 이영훈은 김은애에게 차에서 꼼짝 말고 있으라고 당부하고 도움을 요청하러 나간다. 차승희는 김은애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 나섰다가 차에 홀로 있는 김은애를 발견하고는 끌고 나와 자기 차에 태운다.

그런데 김은애는 이영훈이 꼼짝 말고 있으라는 말을 기억하고는 안 가겠다고 한다. 그런 김은애와 실랑이를 벌이던 차승희는 돌아오던 이영훈을 치고 만다. 차승희가 어찌 할 줄 몰라 하던 차에 김은애는 도로를 가로 지르고, 뒤 따라 오던 차가 김은애를 발견하고는 핸들을 꺾어 가로수를 들이 받았는데 그 앞에는 이영훈이 누워 있었다.

홍문호는 차승희를 쫓아오다가 사고 현장을 목격한다. 차승희는 자기가 사람을 죽인 거 같다며 걱정했으나 홍문호는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는 이영훈을 석지완이 죽인 것으로 조작한다.

윤정원 친정엄마 송금순의 죽음. ⓒMBC

석지완이 살인혐의로 구속되자 강진숙은 홍문호를 찾아간다. 강진숙은 지하 주차장에서 홍문호가 전화하는 소리를 들었다. 석지완을 그렇게 만든 것이 홍문호라는 것을 알고 홍문호에게 대든다.

“그러니까 내 경고를 들었어야지. 내가 언제까지 봐줄 줄 알았냐.”며 홍문호는 빈정거렸고 이 말을 들은 강진숙은 쓰러진다. 강진숙은 쓰러지면서 약병이 굴러 갔는데 강진숙의 팔은 약병에 닿지 않았고 홍문호는 쇼하지 말라며 그 자리를 떠난다.

차경주는 이영훈이 자신의 구애를 거절하자 이영훈이 죽어 버리라고 저주 했는데 실제로 이영훈이 죽었다. “이건 다 윤정원 때문이야” 차경주는 윤정원이 미워서 박미선을 꼬드겼다. 박미선은 차경주의 뀜에 빠져 윤정원이 남편의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석지완에게 아들 이영훈을 죽이게 했다는 증언을 한다.

차경주가 변호사와 얘기하는 전화를 윤정원의 친정엄마 송금순이 듣는다. “네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며 송금순이 차경주를 닦달하자 차경주는 증거 있냐며 송금순을 밀쳤고 마침 차가 지나갔다. 그리고 그 차에 송금순이 죽었다.

며칠 사이에 이영훈(서우진 분)이 죽고, 강진숙(이화영 분)이 죽고, 송금순(권재희 분)도 죽었다. 이영훈은 송금순에게 신장이식을 해 주기로 한 공여자이다. 그럼에도 이영훈이 죽었는데도 왜 신장이식을 하지 않았을까. 이영훈은 물론이고 강진숙이나 송금순의 죽음에도 타인에게 새 생명을 줄 수 있는 장기기증은 왜 하나도 없었을까.

석지완과 윤정원에게 누명의 씌운 변호사들. ⓒMBC

차경주가 붙여 준 윤정원의 여자 변호사는 윤정원에게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윤정원의 묵비권에 검사는 괘씸죄가 추가 된다고도 했다. 변호사는 윤정원이 어머니의 죽음으로 교도소를 나가려던 것까지 못 나가게 막았었다. 그리고 홍문호에게 매수 된 남자 변호사가 맡은 석지완은 어머니의 죽음으로 넋이 나가 있었다.

세 사람의 죽음과 연결 된 석지완과 윤정원의 구속과 실형은 돈과 권력에 아부하는 두 사람의 변호사가 씌운 누명이다. 우리 집 꼬마가 그 장면을 보고 이해가 안 되는 모양이었다. “할머니, 뭘 씌운다는 거예요?” 드라마가 아니라 실제 사회에서 그런 변호사가 있을까봐 두렵다.

그리고 이 건 좀 다른 얘기지만 윤정원이 4년을 살고 출소하는데 교도소 문 앞에 언니 윤정화가 윤정원의 어린 아이를 데려와서 엄마와 상봉케 했다. 아무리 윤정원이 누명을 썼다고 해도 아이에게 엄마가 징역살고 나왔다고 자랑할 일이 있나, 거기가 어디라고 아이를 데려왔을까.

MBC 아침 드라마 ‘좋은 사람’은 등급이 ‘15세 이상가’인 것 같다. 유부남을 넘보는 것에서부터 폭력과 감금 그리고 돈에 매수 된 변호사들의 거짓말까지 아무래도 ‘15세 이상가’는 아닌 것 같다. 엄마들이 아이들과 같이 본다고도 하는데 어린이나 청소년이 보고 배울까봐 겁나는 무서운 내용이라 ‘19 금’은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좋은 사람’은 드라마지만 배우 김성민의 죽음을 보면서 장기기증을 선택 해준 가족들에게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좋은 사람 김성민의 명복을 빈다.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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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웃이 행복하지 않는 한 나 또한 온전히 행복할 수 없으며 모두 함께 하는 마음이 없는 한 공동체의 건강한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진 자와 못 가진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평등하게 공유할 수 있는 열린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쓸모 없음을 쓸모 있음으로 가꾸어 함께 어우러져 나아갈 수 있도록 서로 사랑으로 용서하고 화합하여 사랑을 나눔으로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복남 원장은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하늘사랑가족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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