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학로 이음센터에서 열린 ‘제25회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미술대전’에서 한국장애인개발원 황화성 원장과 각 부문 수상자 등이 기념포즈를 취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전국 장애인문화예술인 123명이 ‘제25회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미술대전’에 응모,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이하 개발원, 원장 황화성)이 주최하고 한국장애인문인협회(회장 방귀희)와 한국장애인미술협회(회장 김충현) 주관한 ‘제25회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미술대전’ 시상식이 22일 대학로 이음센터에서 열렸다.

시상식에는 개발원 황화성 원장과 한국장애인문인협회 방귀희 회장 내외빈 등 200여명이 참석해 입상자들에게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미술대전’은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장애문화예술인 축제다. 지난 8월부터 작품접수를 받아 문학상의 경우 운문은 235편, 산문은 82편 등 총 317편의 작품이 응모됐고 미술대전에는 총 183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운문부에서 대상을 수상한 윤신애씨와 미술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한 김영수씨가 환하게 웃고 있다. ⓒ에이블뉴스

이 자리에서 문학상 부문에서 장명희씨(60·지체장애)씨가 동화 '우리집에 화장실 귀신이 산다'로 산문부 대상을 차지했고 윤신애(47·지체장애)씨 역시 시 '실락원'으로 운문부 대상을 거머쥐었다.

장명희씨의 ‘우리 집에 화장실 귀신이 산다’는 화장실과 귀신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바탕으로 아빠와 아이와의 갈등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코믹하게 풀어내는 솜씨가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운문 부문의 대상작인 ‘실락원’은 시적자아를 치열하게 직시하고 개성적인 화법과 도발적인 상상력으로 시적 사유의 진폭을 넓히려 노력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 외에도 박종언(44·정신장애)씨와 이병하(38·시각장애)씨가 각각 단편소설 ‘한줌의 손톱’과 시 ‘스트랜딩증후군’으로 각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미술 부문에서는 김영수(61·지체장애)씨가 서양화 작품 ‘CITY STORY’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 작품은 도시개발로 사라지다시피 하고 있는 산동네의 삶을 따스한 시선으로 담았고 청자의 감기법을 응용한 드로인표현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에는 이봉화(57·청각장애)씨의 ‘아리랑’(서예)이 선정됐다.

(왼쪽부터)한국장애인개발원 황화성 원장과 숭실사이버대학교 허혜정 교수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개발원 황화성 원장은 “장애인 당사자들이 문화예술활동으로 자아실현을 하고 더불어 작품들의 가치가 존중됐으면 좋겠다. 개발원도 장애인 당사자들의 문화예술활동을 어떻게 지원하고 발굴해야 하는지 장애예술계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할 것”이라면서 “늘 여러분들과 함께 당사자 입장에서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심사를 맡은 숭실사이버대학교 허혜정 교수는 “작품들 중 시적 수사와 스타일만큼이나 장애인으로서 일상과 삶을 고민하고 자신만의 언어를 찾아내려는 노력이 엿보인 작품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면서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투고작의 수는 다소 감소했지만 개성적인 발상과 진정성, 문장의 울림이라는 면에서 볼 때 응모작의 수준이 예년 못지 않다는 판단이 든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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