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기도 일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프로그램실에서 열린 박춘태 교수의 ‘장애인문화교류 활성화’ 특강 모습.ⓒ에이블뉴스

‘중국에도 장애인문화예술을 알리자고? 너무 성급한거 아냐?’란 말부터 나올지도 모르지만 문화예술에 종사하는 장애인들의 즐거운 상상은 가능하다. 그만큼 중국을 비롯한 한류열풍은 거세다. 김치, 비빔밥 등 한국 음식은 건강식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중국 절강성 지역에서는 K-푸드 침입, K-푸드 폭풍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한다.

“우리나라 시하고, 중국 시하고, 합쳐서 쓰면 어때요?”

4일 경기도 일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프로그램실. 중국 절강월수외국어대학교 조선어학과 박춘태 교수의 강의가 진행되던중 정동혁(34세, 지체1급)씨가 조심스럽게 질문을 꺼냈다.

박 교수의 강의 주제는 ‘한국어 및 한류열풍을 통한 장애인문화예술국제교류 활성화 방안’이란 주제로, 장애인문화미디어연대 오감도가 마련한 여름 특강이다. 어눌한 목소리의 정 시인의 질문에 “좋죠. 교류는 당연히 좋은거죠”라고 답한 박 교수. 정 시인은 “옳은 판단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답변했다.

평소 시를 많이 쓰고 있다는 정동혁씨는 고등학교 2학년때 사고로 인해 장애를 입었다. 그 전까지는 화가로 활동했었다는 그는 현재 평소 시를 쓰며 대회에 나가 입선하는 것이 목표다. 정씨는 “강의를 들음으로써 머리치료가 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가 한류를 통해 세계에 알려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국제시장도 중국에서 인기가 많았나요?” 란 질문을 던지는 그녀, 필명 ‘릴리’씨(30대, 지체1급). 외국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이번 특강에도 관심이 많다. 중간 중간 최 교수의 강의에 질문을 던진 그녀는 “중국은 먼 곳이지만 가까운 나라다. 중국을 알면 그 쪽 문화도 알게되고 나중에 장애문화예술쪽도 진출하지 않을까해서 배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3시간여동안 진행된 박 교수의 강의는 이론도, 한류사례도 빡빡하게 이뤄졌다. 그간 생각해보지 않았던 중국문화에도 한 발자국 다가간 느낌.

박 교수는 “한류열풍은 중국에서 뿐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거세게 불고 있다. 한국어의 경우 세계 70여개국, 940개 대학에서 강좌를 개설하고 있고 국가 주도적 사회교육원 형태로 한국어, 한국문화를 가르치고 보급하는 세종학당만 해도 130개소에 이른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강남스타일’, ‘국제시장’, ‘별에서 온 그대’ 등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문화 콘텐츠가 언급되자, 강의를 듣는 장애인들의 시선이 집중되기도. 특히 박 교수가 거주하는 중국 절강성 소흥시 한국음식점 속 ‘오빠’, ‘떡볶이’ 간판 사진에도 “와~”, “신기하네”란 반응도 나왔다.

박 교수는 “어느 나라든지 마찬가지든지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맞춤형이 필요하다. 중국 환경에 친화력이 돼야 한다”며 “장애인문화예술 진출은 필요하다. 비장애인과 사실 다를 바 없는게 사실이다. 비장애인과 융합해서 중국진출을 꾀한다면 국제교류도 성공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절강월수외국어대학교 조선어학과 박춘태 교수.ⓒ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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