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리미티드기관 조 버렌트 프로듀서.ⓒ에이블뉴스

우리나라 장애인 예술계 현실은 경제적으로 많이 열악한 상태다. 10명 중 6명의 장애예술인이 월수입이 없고, 작품발표의 기회조차, 사회적 평가를 인정을 받지 못한다.

반면, 선진국인 영국의 장애예술은 그야말로 ‘화수분’이다. 정부의 지원은 물론, 인식 또한 달라진 환경에서 장애예술인들은 무한대로 작품을 대중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2일간의 짤막한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언리미티드기관 조 버렌트 프로듀서는 29일 주한영국문화원 주최 ‘장애인 예술활동 및 정책 세미나’에 참석, “장애는 창조적”이라며 ‘화수분’ 장애예술의 비결을 나눴다.

세미나 중간중간 ‘강남스타일’과 ‘엑소’를 언급할 정도로 유쾌한 성격을 가진 그녀는 장애예술인들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페스티벌과 교류 등을 진행하는 영국 언리미티드기관 소속 프로듀서다.

영국에서의 장애인예술이 활발하게 이뤄진 것은 2012년 런던올림픽 및 장애인올림픽. 준비를 하며 장애인 축제를 활발하게 이뤄내고자 정부는 언리미티드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실제로 많은 아티스트들이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양질의 작품을 생산하고 있다.

1년간 150만 파운드(한화 26억원)의 지원금이 300만 파운드(한화 52억원)까지 늘으며 주류사업에 편입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 이 같은 넉넉한 정부지원금은 우리나라 장애예술계에서 가장 부러운 부분이자 영국 장애예술계의 ‘화수분’ 비결이기도하다.

조 버렌트는 “2012년 이후 프로젝트를 그만둘 것이라 생각했는데 양질의 작품을 생산함에 따라 지원금도 늘어나고 있다. 다른 예술 기관은 줄어들지만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라며 “장애라고 하면 동정, 슬픔이 아닌 창조적인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또한 장애인 차별에 대해 저항하는 장애인들이 많았다. 이 감정을 작품에 실었다. 스스로 느끼는 감정으로 1980년대 초에 이르러 작품 활동으로 표현하게 된 것. 휠체어를 이용해 영국의 지도를 형상화하기도, 휠체어를 타고 바다에 입수하기도 했다. 그 중에 몇 명은 존중받는 예술인이 되기도 했다는데.

조 버렌트는 “런던타워에서 작품을 전시한 적 있는데 그 예술가를 장애예술인 보다는 그냥 예술가로 인식하고 있다”며 “예술가인 저도 직접 ‘침대로 데려가주세요’라는 작품을 표현한 바 있는데 모든 사람들의 몸이 아름답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언리미티드 프로젝트에는 목발을 사용해서 공연을 진행하는 댄스 예술인, 연애어플을 통해 장애여성과 성관계를 맺는 성에 관한 작품 등 제한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열려있는 새로운 작품이 생성되고 있다. 예술 지원금은 작품에 따라 천차만별. 공식적인 행사를 진행할 때는 큰 액수인 500파운드(한화 90만원)부터 150파운드(25만원)까지 상황에 따라 다르다.

‘화수분’ 영국 장애예술의 비결은 또 있다. 영국에서 장애예술인으로 활동하려면 활동 단체와 조인하거나 스스로 주류에 들어가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개척하는 두 가지 방식이다. 다만, 장애인에 대한 별도의 예술 컨텐츠를 만들지는 않는다. 모든 컨텐츠가 장애를 떠나 모든 예술인들에게 열려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조 버렌트는 “최고레벨의 예술가는 작품 활동이 유일한 소득이며 어떤 예술가들은 생활 철학에 따라 일의 방식을 선택한다. 대부분의 경우가 일에 대한 충분치 않은 돈을 받고 있다”면서도 “우리 기관에서는 장애예술인들의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교육프로그램이나 야심차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물색한다”고 덧붙였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장애예술의 발전을 이뤄나가고 있는 영국.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및 장애인올림픽을 앞둔 우리나라의 장애예술 발전을 위해 그녀는 조그마한 조언을 남겼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장애인관객들을 위해 모든 것을 접근가능 하도록 하는 것이다. 장애예술에 대해서 공연장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장소제공 뿐 아니라 마음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 장애예술에 대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해야할 시점이다."

조 버렌트 프로듀서의 작품 '침대로 데려가주세요'.ⓒ에이블뉴스

29일 주한영국문화원 주최 ‘장애인 예술활동 및 정책 세미나’.ⓒ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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