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임현주, 김경선, 김경아 작가.ⓒ에이블뉴스

경제적 등 열악한 환경에 놓인 장애 미술인들. 25일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한‧중‧일 장애인 미술교류전’에서 만난 이들은 저마다 어려운 환경을 토로하며, 내년 개관될 장애인문화예술센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2008년 붓을 처음 잡기 시작해 3번의 개인전을 치룬 임현주(55세, 지체1급)작가는 “장애미술인들이 적극적으로만 하면 기회가 늘어나고 있지만 아쉬운 부분은 너무 장애인들 사이에서만 교류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현재 작품활동으로 수입은 있지만, 대부분 작가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임 작가는 “장애인문화예술센터가 2015년에 개관된다는 것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 센터로 인해 교류할 수 있고 전시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장애인작가들이 실력적으로 비장애인 작가들에 뒤지지 않는다. 이들을 위한 작업도우미, 환경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첫 장애인미술협회 회원으로 가입해 첫 작품을 출품한 김경선(30세, 지체1급)작가 또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작품 활동을 시작한지는 5년정도 됐지만, 중간 중간 쉬는 틈에 공식적인 행사로서의 출품은 처음이다.

김 작가는 “아직 초보이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하는 단계다. 현재 작업공간이 부족하다”며 “장애인문화예술센터 개관으로 인해 작업공간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업공간 뿐 아니라 교류전 등 많이 참가할 수 있는 기회도 함께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저 미술이 좋아 20년째 미술계에 몸담고 있는 김경아(40세, 뇌병변1급)작가 또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경제력이 절실하다. 지금보다 더욱 열악했던 환경 속에 혼자 발로 그림을 그려왔던 김 작가는 현재 개인전은 물론, 한중일 장애인 미술교류전에도 매년 참가할 정도로 ‘그림밥’을 먹어왔다.

김 작가는 “수입이 안 된다. 공통적으로 미술인들이 겪는 어려움이기도 하다. 필 기회도 없을뿐더러 새로운 정보 같은 것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발로 뛰어야 한다”며 “현재 서울시 문화재단 입주작가인데 미아리에서 잠실까지 이동해서 작품활동을 해야 하니 너무 힘들다. 공간 조성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김 작가는 “장애인문화예술센터가 개관된다면 너무 좋긴 좋다. 그런데 과연 수요가 제대로 이뤄질지 모르겠다”며 “작품 공간이 생겨난다해도 내가 들어갈 수 있기 기회가 있을지 걱정스럽다. 제발 작품 공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중일 장애인 미술 교류전은 오는 29일까지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제2관에서 열리며, 장애미술가들의 작품 118점을 만나볼 수 있다.

25일 열린 한중일 장애인 미술 교류전 개막식 테이프 커팅 모습.ⓒ에이블뉴스

전시된 작품들.ⓒ에이블뉴스

한국장애인미술협회 김충현 회장의 개회사 모습.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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