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슴 깊이 묻어 두었던 추억이나 사랑을 노래로써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부산점자도서관(관장 이경재)에서는 누구든지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곡과 가사로 된 노래를 선택하여, 그 노래에 자신의 감정을 담아 부르게끔 한 것이 ‘봄 드림 하모니’라는 중창대회이다.
이 대회를 통하여 적극적인 자기표현 기회를 가짐은 물론이고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 간의 소통과 배려의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된 행사이다.
지난 27일 하필이면 비가 내렸지만 시각장애인들의 노래사랑과 열정은 쏟아지는 빗줄기도 아랑곳없는 듯 했다. 그러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봄비를 반주로 생각할 수도 있었겠지만, 비 오는 날의 수채화가 아니라 비 오는 날의 외출을 꺼려하는 사람들도 있을 터이므로 참여인원이 약간은 줄어든 듯 300여명이 참석했다.
1부 기념식에 이어 2부 중창대회에는 서울, 대전,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예선을 통과한 8팀이 참여했다. 8팀이 노래를 불러 그 중에서 4팀이 선정되었다.
8팀이 노래를 부르고 심사를 하는 동안 제작년(2011년)도에 1등을 수상했던 ‘에코’팀의 ‘그대 있는 곳까지’와 ‘도라지꽃’등의 축하공연이 있었다. 작년 1등팀은 사정이 있어서 못 왔단다.
심사는 사단법인 한국장애인소리예술단 황재환 이사장님과 전 부산음악협회장님이자 현 부산예술고등학교 이승호 교감선생님이 맡아 주셨다. 황재환 심사위원장은 “다들 선곡도 좋았고 실력들도 막상막하여서 등수를 매긴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이 행사의 취지가 소통과 배려이기 때문에 가창력이나 개인기보다는 소리의 밸런스 즉, 하모니에 중점을 두었다.”고 하셨다.
입상은 부산사람인 ‘봄의 전령사’팀이 부른 ‘홀로된 사랑’이 인기상을 받았으며, 경기도에서 온 ‘Jumpin Melody’팀의 ‘여자보다 귀한 것 없네’가 장려상을 수상했다. 우수상은 부산맹학교의 ‘소리나무 중창단’의 ‘선물이 되어 줄게’가 받았으며, 오늘의 최우수상은 서울에서 온 ‘아이리스’팀의 ‘you bring me joy'에게 돌아갔다.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상금 70만원이 주어졌다.
최우수상을 받은 ‘you bring me joy'는 필자같이 나이 든 사람은 잘 모르는 더원&태연의 노래인데 ‘아이리스’팀이 노래도 잘 불렀지만 멜로디는 물론이고 노랫말이 정말 괜찮은 것 같다.
‘느끼나요 저 별들의 소망을
드넓은 나의 가슴을
들리나요 마음속의 울림을
높푸른 나의 얘기를
you bring me joy
you bring me love
언제나 한결같은 걸
you make me smile
you give me hope
우리는 알죠 우리는 알잖아요
우리는 알고 있죠’
이 행사를 위해서 부산점자도서관에서는 오후 1시부터, 지하철 1호선 범일역 8번 출구와 2호선 문현역 1번 출구 앞에서 셔틀 버스를 운행했고 관람하시는 분들에게는 기념품과 경품권을 드렸다.
부산점자도서관에서는 시각장애인의 잠재력 개발 및 자신감 고취, 사회참여 기회 확대, 시각장애인 인식 개선 및 사회통합 구현 등을 위함이었는데 행사의 취지와 개인의 기대가 맞아 떨어진다면 일석이조렷다.
사진을 촬영해 주신 봉사자 신영철(경성대학교 신문방송학과)님, 고맙습니다.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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