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속으로 내려간 오스틴(출처: 프리 휠링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샘

버릴 것 버리고 열 것 열면 보일 것이 보인다. 수 오스틴, 천재 아티스트인 그녀가 기존의 것들을 버렸을 때 진정 보아야 할 것이 눈에 들어왔다. 휠체어.

수 오스틴, 그녀는 멀티미디어와 설치 예술가이다. 그녀는 수많은 상을 받은 공인된 예술인이다. 그녀는 플레이마우스 대학에서 최우등 회화상을 받았다. 그리고 예술을 탁월한 경지로 이끄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나탈리 시스터 상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나탈리에서 전시회를 갖기도 했다.

그녀는 휠체어에 대해 분석의 메스를 들이댔다. 그저 장애인들의 이동을 돕는 바퀴 달린 의자. 그것은 일반의 생각일 뿐이다. 그러나 그녀는 휠체어를 그렇게 단순하게 보질 않았다. 그녀에게는 휠체어를 통한 은유, 그리고 사회적 다름에 대한 지속적인 의문, 그녀는 그 신기한 물건을 이용해 무언가를 해야 했다. 사람들이 타치하지 못한 부분을 그녀만의 감각으로 형상화 해내야 했다.

공간이 필요했다. 수평 이동만이 가능한 휠체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휠체어가 좌우 상하, 그리고 자유롭게 휠체어로 그리는 원까지.

그래, 그녀는 물이라는 것에서 답을 찾았다. 물 속에 넣을 수 있다면 모든 것이 한꺼번에 가능해 진다.

휠체어가 물속으로 들어 간다는 것, 어찌보면 그저 들어가면 되는 단순한 것처럼 보이지만 아니다. 철저한 준비와 훈련 과정을 통해서만이 가능한 것이다.

그녀는 사람을 모았다. 잠수 전문가, 휠체어 전문가, 다이버, 장애인 다이버 등등 10여명의 스탭을 모아 일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 맥 도우스는 드문 장애 다이버다. 그는 항상 분위기를 업 시키며 무보수로 자원 봉사를 했다. 그의 섬세한 지도로 수 오스틴이 어려운 일을 해 낼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물에 들어갔다. 모든 것이 달랐다. 이제 비로소 자유로워진 것이다.

그녀는 이를 단순한 행위 예술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의 장애를 보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단순한 풀을 넘어 이스라엘의 홍해까지, 그리고 런던올림픽까지 그녀는 휠체어를 통한 사람들의 장애인에 관한 시각의 전환을 위해 끊임없이 돌아다니며 보이고 알렸다.

그녀는 '자유를 찾아서 2'를 만들어 냈다. 홍해의 심해에서 만들어 낸 이 작품은 더 강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색상도 화려하고 근접 촬영을 늘려 더 생동감이 느껴진다. 평행 이동시에는 마치 특별한 기구를 탄 것 같은 편안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물방울과 수많은 열대어 사이를 여유롭게 지날 때는 마치 고난을 이겨나가 이루어야 할 것을 이루는 승리의 쾌감 같은 것이 느껴졌다.

마지막, 붉은 수면을 향해 비상할 때는 이제 더 이상 이길 것조차도 없는 완벽한 승자의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가 있었다.

그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경이 그 자체였다. 한결 같이 놀랍다는 표정이다.

물방울을 가르며 바닷속으로 가라 앉고 있는 오스틴(출처: 프리 휠링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샘

물 속에서 자유로이 유영하고 있는 오스틴(출처: 프리 휠링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샘

고기 떼에 묻혀 있는 오스틴(출처: 프리 휠링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샘

전자 횃불(출처: 프리 휠링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샘

굴을 빠져 나가는 오스틴(출처: 프리 휠링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샘

휠체어에 부착된 헤드라이트(출처: 프리 휠링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샘

금빛 수면을 향해 상승 중인 오스틴(출처: 프리 휠링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샘

* 샘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전 미상원 장애인국 인턴을 지냈다. 현재 TEC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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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지체장애인으로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사회학과를 졸업, 미국 탐 하킨 상원의원 장애국 인턴을 역임했다. 또한 서울장애인체육회 워싱턴 통신원, 서울복지재단 워싱턴 통신원,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했다. 출간한 수필집 ‘사랑, 그 빛나는 조각들’은 1992년 올해의 우수도서로 선정됐으며, 2009년에는 워싱턴 문학 수필부문 가작에 당선됐다. 각종 미국 장애인 소식을 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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