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공연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7세 박예빈 어린이의 모습. ⓒ박경태

한 여름 밤에 시원하고 아름다운 음악회가 열려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19시 울산대학병원 로비에서는 아주 특별한 연주회가 열리고 있었다.

‘행복바이러스’라는 이름의 이번 음악회는 출연진들이 전원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되어 있는 ‘circle공연단’의 공연이 펼쳐진 것.

이날 이들 공연단은 오카리나독주와 합주, 색소폰 연주 그리고 노래와 합창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무대를 선보여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특히 이날 공연에서 많은 사랑과 감동을 준 박예빈(7세, 여) 어린이의 ‘You Raise Me Up’노래는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줬으며, 오카리나합주는 앙코르를 받는 등 100여명의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양진휘(35세, 여 환자가족)씨는 “병원생활에 지치고 힘들어 있는 어머니가 공연을 관람하면서 이렇게 박수를 많이 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병원에 입원한 후회는 처음 봤다”라며 “정말 그들이 음악으로 얘기하는 희망과 용기 그리고 행복의 작은 가치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말하면서 공연단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색소폰 연주로 이번 공연에 참여해 ‘The End Of The World’를 연주한 류재국(시각1급)씨는 “나의 재능이 타인에게 힘이 될 수 있다면 난 언제든 나의 재능을 기부할 수 있다”라고 말하면서 “이런 작은 실천들이 모여 장애인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무는 자연스러운 계기가 되어 좋다”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울산대학병원 기획팀 정소희 간호사는 “행복바이러스가 넘치는 공연이었다”라고 말하며 “우리 병원의 환자들이 즐거워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좋은 치료는 환자들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이번 공연이 더욱 아름다운 것은 관람객들의 가슴에 작은 희망 즉 완치될 수 있다는 꿈을 심어주었기에 더욱 아름다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circle 공연단‘은 자신들의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사회와 함께 나누고자 하는 사람들로 결성된 공연단으로 자신들의 재능을 기부하여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어 더욱 주위를 따뜻하게 하고 있다.

공연에서 오카리나 2중주를 하고 있는 모습. ⓒ박경태

*박경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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