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중 이수민(김경희)이 자신이 죽기 전 작성한 유서 낭독 장면. ⓒ박경태

‘극단 푸른가시’가 지난 1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아름다운 사인, 원작 장진’의 막을 올렸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울산시의 공모사업인 ‘2010 지역사회 문화예술 활성화 지원 사업’으로 선정돼 마련됐다.

‘아름다운사인’은 한 시체검시관과 여섯 구의 시체들이 등장하며, 자살한 6구의 시인을 통해서 이들을 죽음으로 내 몬 사회를 비판하는 희극이다.

이번 작품을 위해 극단 푸른가시와 시각장애인 배우들은 지난 4월부터 울산시각장애인복지관의 연극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히 연습했다.

이때문인지 연극이 공연된 1시간 30여분 동안 약 200명의 관람객들은 완전히 연극에 매료됐다. 동작하나하나 대사 한마디 한마디를 정확하게 하려는 시각장애인 배우들을 보면서 관객들은 또 한 번 감동을 받았다.

이번 공연을 관람한 이은미(28·울산 남구)씨는 “시각장애인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이렇게 멋진 공연과 함께 희망을 만들었다”며 “비록 동작이 일부 부자연스럽기는 하지만 이들의 무한한 감동의 연기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공연의 연출과 무대 감독을 맡은 이혈철 씨는 “지금까지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문화의 창조자 보다 수급자로 남았으나, 이번 공연을 통해 장애인들도 문화를 창조하는데 참여할 기회가 없었다는 것을 확신하게 하는 계기이었다.”며 “앞으로 장애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의 장이 더욱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경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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