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공연단이 공연한 뮤지컬 더 플레이(The play)가 큰 호응을 얻었다. ⓒ박경태

지난 11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더 플레이(The play)’. 이 공연은 시각장애인 공연단이 준비한 것으로 관심을 모았다. 장애인들과 울산시민 등 약 150여 명의 운집한 가운데 막이 오르자 무대를 주시하던 관람객들은 배우의 율동과 노래에 푹 빠진 듯 시선을 떼지 못했다.

시각장애인 10명과 보조 연기자 2명으로 구성된 이번 뮤지컬공연단은 지난 4월부터 꾸준한 연습과 노력으로 시각장애인이 도전하기 어렵다는 뮤지컬도 훌륭히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공연은 사회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울산시각장애인복지관(관장 김진호)에서 기획한 작품이다. 복지관은 이미 2007년도 '미운오리'와 2008년 '채플린, 지팡이를 잃어버리다' 등의 연극공연은 한 바 있으나 뮤지컬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번 공연을 지도 및 연출한 한국연극배우협회 이현철 이사는 “처음에 시각장애인과 뮤지컬을 한다고 했을 때 나도 잘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연습을 거듭하면서 시각장애인들의 무한한 잠재능력을 발견하게 되었고 내 자신의 생각부터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간들이었다”고 시각장애인 배우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배우로 무대에 선 김미정(극중 역할 지니, 시각장애 1급) 씨는 “우리는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가지고 출발한 것이 아니다. 단지 사람들이 못할 것이라고 하고, 우리도 못할 줄 알았다. 그러나 우리는 해냈다. 앞으로도 이 사회가 못할 것이라는 편견에 과감히 도전할 것”이라며 “이번 공연이 사회 속에서 장애인의 잠재능력을 보여주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을 본 한 관객은 “노래와 율동 대사와 표정 등이 조금은 어색하지만 이들의 열정과 도전이 너무 아름답게 보인다”고 말했다.

뮤지컬 '더 플레이(The play)'는 기존의 뮤지컬을 각색한 작품으로 현대인의 일상생활에서 웃음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웃음의 소중함과 가정의 소중함, 희망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뮤지컬이다. 이번 작품은 제1막 '떡볶이', 제2막 ‘키핑 러브’(Keeping Love), 제3막 '조심해' 등으로 공연됐다.

*박경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 국민이 즐겨보는 장애인 & 복지 뉴스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