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치유원 종합안내도. ⓒ박종태

경북 영주시 봉현면과 예천군 상리면 옥녀봉 일대 2889ha(중심시설지구 152ha)에 조성돼 운영 중인 국립산림치유원의 장애인 편의가 미흡한 것으로 점검됐다.

산림복지 전담기관인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운영을 맡고 있는 국립산림치유원은 산림치유 휴양시설로 숲의 치유인자를 활용, 스트레스 해소와 심신 안정을 위해 적절한 운동과 생활습관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 더 나아가 산림치유의 효과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치유숲길과 휴양시설 그리고 총 314명(최대 623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 등 각종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주요시설로는 건강증진센터, 수(水)치유센터, 장·단기 숙박시설, 치유숲길, 치유정원, 산림치유문화센터 등을 들수 있다.

지난 24일 국립산림치유원 주치골 지구(영주)를 방문해 직원의 안내를 받아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평지가 아닌 산속에 건물을 건립했기 때문에 경사로가 너무 가팔라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한데 한계가 있다.

3층 건물인 방문자센터 주출입구 앞에 설치된 경사로 앞에 배수로 덮개 사이의 공간이 수동휠체어 앞바퀴가 빠질 정도로 넓어 자칫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주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으로 설치돼 있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지만 시각장애인은 출입에 불편이 따른다. 시각장애인이 불편하지 않으려면 여닫이문을 새로 설치하고, 앞바닥에 점자블록을 설치하면 된다.

안내데스크는 턱이 높고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엘리베이터의 점자버튼 밑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으며, 내부는 스테인리스로 거울 역할을 할 수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탑승할 수 있다.

방문자센터 내 장애인화장실은 1층과 2층에 마련됐는데, 모두 남녀공용이며,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로 문고리 잠금장치 사용도 힘들다. 특히 1층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의 위치가 여성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여서 남성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와 대변기의 거리가 가까워 휠체어를 사용 하는 장애인이 정면에서 대변기에 옮겨 앉을 수 없고, 옆에서만 가능하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양호하게 설치됐으며,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방문자센터 1~2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반면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숙박치유동은 2동으로 앞과 뒤에 위치 있는데, 침대방이 없고 온돌방만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더욱이 온돌방 입구에 턱이 있어 출입조차 힘든 현실이며, 내부 화장실의 출입문도 폭이 좁고 턱이 있어 이용에 큰 불편이 따른다.

숙박치유동 식당은 앞 동과 뒷동 중간에 위치해 있는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숙소에서 접근하는데 있어 불편을 겪는다. 앞 동에서의 경우 연결 통로가 계단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 돌아서 식당으로 가야하며, 뒷동에서의 경우 식당과 연결된 경사로의 경사도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숙박치유동 외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가운데에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으며,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양호하게 설치됐으며,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바로 밑바닥에 있어야할 점자블록이 출입문 가운데에 설치돼 있다.

국립산림치유원 방문자센터 전경. ⓒ박종태

3층 건물인 방문자센터 주출입구 앞에 설치된 경사로 앞에 배수로 덮개 사이의 공간이 수동휠체어 앞바퀴가 빠질 정도로 넓어 자칫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박종태

방문자센터 안내데스크는 턱이 높고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방문자센터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와 대변기의 거리가 가까워 휠체어를 사용 하는 장애인이 정면에서 대변기에 옮겨 앉을 수 없고, 옆에서만 가능하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양호하게 설치됐으며,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방문자센터 1~2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숙박치유동에는 침대방이 없고 온돌방만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입구에 턱이 있어 출입조차 힘든 현실이다. ⓒ박종태

숙박치유동 온돌방 내 화장실 및 샤워실 출입문의 폭이 좁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출입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박종태

숙박치유동과 식당 연결통로 경사로의 경사도가 가파르다. ⓒ박종태

숙박치유동과 식당 연결통로가 계단이어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이용할 수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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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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