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식물원 조감도. ⓒ박종태

서울시가 강서구 마곡 도시개발지구에 조성한 서울식물원이 지난 11일 임시개장, 6개월 동안의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서울식물원은 시범운영 기간 동안 관람료가 무료이며, 내년 5월 정식 개원할 예정이다.

지난 24일 장애인도 불편 없이 서울식물원을 관람할 수 있을 지,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서울식물원은 여의도공원(22만9000㎡)보다는 2.2배 크고 어린이대공원(53만6000㎡)과 비슷하다. 현재 식물 3100여 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8000종 이상 확보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는 ▲열린숲: 방문자센터, 진입관장, 잔디마당, 숲문화원 ▲주제원: 바람정원, 오늘의정원, 추억의정원, 사색의정원, 초대정원, 치유의정원, 정시의정원, 숲정오 ▲호수원: 수변가로, 물가 쉼터, 습지관찰 데크 ▲습지원: 저류지, 유수지, 한강전망 데크 등을 갖추고 있다.

점검 결과 서울식물원 모든 곳은 경사도가 가파른 곳이 한 곳도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동하는데 불편이 없다. 또한 모든 건물에는 턱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출입하기 편리하다.

방문자센터 내 안내데스크는 휠체어를 사용 장애인을 고려, 높이를 낮추고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어 문제가 없다. 반면 식물원 안내데스크는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 다시 설치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

식물원을 살펴보면 출입구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내부을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출입문은 주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설치됐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은 여닫이문 바닥에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매표소 바닥에 시각장애인들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됐으며, 매표소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을 만들어 이용에 불편이 없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서울식물원 내 건물에 총 7곳의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출입이 편리하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설치된 등받이의 높이가 높아 허리와 등받침이 아닌 머리 받침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는 손을 위에서 넣어야 하는 제품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사용하기 힘들어 손을 넣으면 위에서 바람이 나오는 제품으로 교체가 필요해 보인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고,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 손잡이도 상하가동식이다.

방문자센터를 제외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으며 음성유도기도 있다. 방문자센터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바닥에 점자블록만 설치된 상태다.

서울식물원 곳곳에는 앉아서 쉬면서 도시락, 음료수 등을 먹을 수 있는 탁자와 의자가 설치됐는데, 일체형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어 한쪽 의자를 철거해야 하는 등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서울식물원에는 수동휠체어가 많이 준비돼 있는데, 면적이 여의도 공원보다 2배가 넓고 어린이 대공원만한 것을 감안하면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비치해 놓으면 관람에 더욱 불편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대해 서울식물원 시공사인 계룡건설산업(주) 관계자는 “건립 때부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경사가 가파르지 않고, 각 건물에 턱을 없애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한 뒤 “장애인 편의시설 점검에서 나온 지적 사항에 대해 서울시에 요청, 개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식물원 방문자안내센터 전경. ⓒ박종태

방문자센터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바닥에 점자블록만 설치된 상태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설치된 등받이의 높이가 높아 허리와 등받침이 아닌 머리 받침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는 손을 위에서 넣어야 하는 제품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사용하기 힘들어 손을 넣으면 위에서 바람이 나오는 제품으로 교체가 필요해 보인다. ⓒ박종태

방문자센터를 제외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서울식물원 모든 곳은 경사도가 가파른 곳이 한 곳도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동하는데 불편이 없다. ⓒ박종태

서울식물원 곳곳에는 앉아서 쉬면서 도시락, 음료수 등을 먹을 수 있는 탁자와 의자가 설치됐는데, 일체형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어 한쪽 의자를 철거해야 하는 등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박종태

식물원 출입구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내부을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출입문은 주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설치됐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은 여닫이문 바닥에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박종태

식물원 안내데스크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식물원 입구에 턱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출입이 편리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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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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