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산통일전망대 전경. ⓒ박종태

서울 용산구 장애인들이 용산구청의 후원을 받아 지난 30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와 연천군 전곡선사박물관을 다녀왔다. 같이 동행하며 이곳의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첫 번째는 오두산통일전망대다.

오두산통일전망대는 지난해 9월 13일 리모델링을 통해 재개관 했지만 곳곳의 장애인 편의시설이 미흡했다.

건물은 지상 1~4층 규모인데 내부로 진입하는 경사로가 완만하게 설치된 반면 1~2층의 장애인화장실은 문제다. 남녀공용인 것은 물론, 출입문이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것.

더욱이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미설치됐고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 손잡이는 고정식으로, 앞에 가로막이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하기 힘들다.

건물 내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전무했다.

2층 극장 상영관은 앞쪽으로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들어갈 수 있지만 맨 앞·뒤 쪽에 공간이 좁아서 접근을 할 수가 없었다. 또한 3층 좌석이 극장처럼 돼 있어 해설을 들으면서 모니터를 볼 수가 있는데, 휠체어 사용 장애인은 맨 뒤쪽을 올라가는 곳이 계단이어서 맨 앞에 자리를 잡아야 함에 따라 양쪽 모니터를 볼 수 없다.

3층은 전망대로 망원경으로 북한 땅을 바라볼 수 있는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나 리프트가 없어 망원경을 들여다 볼 수 없다. 또한 4층으로 올라가는 곳도 계단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은 접근을 할 수 없다.

건물에는 엘리베이터 3대가 설치됐으며, 이중 1대는 장애인용으로 점자버튼 밑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반면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과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다.

한편 외부에 장애인전용화장실이 없고, 가족화장실을 이용해야 했다. 앞 경사로는 가파르고, 손잡이도 없다.

가족화장실의 출입문은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할 수 없고, 찾았을 때 고장으로 점점 중이었다.

가족화장실 내부는 용변기 손잡이, 자동 물 내림 센서, 비상호출벨, 세면대 손잡이가 미설치됐다. 휴지걸이는 용변기 뒤쪽에 설치돼 있어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이에 대해 관람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은 “장애인화장실이 불편하고, 망원경을 못 보는 등 많이 불편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외부에 장애인전용화장실이 없고, 가족화장실을 이용해야 했다. 앞 경사로는 가파르고, 손잡이도 없다. ⓒ박종태

가족화장실의 출입문은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할 수 없고, 찾았을 때 고장으로 점점 중이었다.ⓒ박종태

오두산통일전망대 건물 1~2층의 장애인화장실은 남녀공용인 것은 물론, 출입문이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미설치됐고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 손잡이는 고정식으로, 앞에 가로막이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하기 힘들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전무했다. ⓒ박종태

2층 극장 상영관은 앞쪽으로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들어갈 수 있지만 맨 앞·뒤 쪽에 공간이 좁아서 접근을 할 수가 없었다.ⓒ박종태

3층 좌석이 극장처럼 돼 있어 해설을 들으면서 모니터를 볼 수가 있는데, 휠체어 사용 장애인은 맨 뒤쪽을 올라가는 곳이 계단이어서 맨 앞에 자리를 잡아야 함에 따라 양쪽 모니터를 볼 수 없다. ⓒ박종태

3층은 전망대로 망원경으로 북한 땅을 바라볼 수 있는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나 리프트가 없어 망원경을 들여다 볼 수 없다. ⓒ박종태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과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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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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