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운영하는 방장산국립휴양림의 한 시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홈페이지 캡쳐

"주말도 아니고 비수기 주중에만 요금할인을 해주면 직장을 다니는 장애인은 어떻게 이용을 하라는 말입니까."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최성동(60·지체3급·직장인)씨는 지난 10일 가족들과 휴가를 가기 위해 숙소를 찾던 중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관리·운영하는 방장산국립휴양림을 알게 됐다.

방장산국립휴양림 홈페이지에 들어간 그는 장애인 객실요금할인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이곳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방장산국립휴양림은 최씨가 살고 있는 광주시와도 가까워 안성맞춤이었다.

하지만 최씨는 방장산국립휴양림의 객실을 예약하지 않았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통합콜센터에 전화해 예약문의를 한 결과 장애인은 비수기 주중에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기 때문이다.

"장애인을 갖고 장난치냐고 항의했습니다. 비수기 때는 이용하는 사람도 없고 방이 비니까 50% 할인해주는 것 아니냐고 말입니다. 비수기 주중에는 방이 많으니까 장애인은 빈방에 와서 자라는것 아닙니까"

현재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전국 40여곳에서 자연휴양림을 운영하면서 장애인과 지역주민, 다자녀 가정, 국가보훈대상자에게 객실 이용요금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중증장애인(1~3급)과 경증장애인(3~6급)으로 나눠 각각 50%, 30%의 요금감면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비수기 주중에 한해서만 적용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최씨는 방장산휴양림을 포기하고 다른 휴가지를 물색하다가 최근 인근 펜션을 예약했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장애인에게 평일에 와서 잠을 자면 50% 할인해 준다고 합니다. 평일에 거기를 갈 (직장인, 자영업자)장애인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민간업체도 아니고 국가가 운영하는 곳 입니다. 성수기든 비수기든 주말에 장애인이 요금감면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어야 합니다"

이에 대해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관계자는 "비수기 주중에 장애인들이 휴양림을 많이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비·성수기 주중 주말 상관없이 객실요금할인제도를 제공하는 것은)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리소가 단독으로 결정하지는 힘들다. 기획재정부와 상위기관인 산림청과 검토를 해봐야할 사안"이라면서 "(제안해준 내용은) 여러각도로 검토를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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