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박물관 1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가운데에 남녀공용 장애인화장실이 설치됐으며, 여기에는 장애인마크도 없다. ⓒ박종태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길주로 부천영상문화단지 내에 소재한 한국만화박물관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지난 27일 방문해 장애인 편의를 점검한 결과, 미흡해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한국만화박물관=한국만화박물관은 4층 건물로 장애인들은 무료입장이며, 1~3급 장애인의 경우 보호자 1명을 동반할 수 있다. 1층 만화상영관과 3층 4D상영관은 장애인들도 따로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방문 당일 1층에서는 장애인 만화작가 4명의 ‘겨드랑이가 가렵다’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해경·박기소·라일라·지현곤 작가로 전시회는 지난달 19일 시작됐으며, 오는 7월 17일까지 계속된다.

한국만화박물관 내부 계단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고,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시각장애인에게 층수를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은 한쪽에만 설치돼 있어 문제다. ⓒ박종태

한국만화박물관 1층 만화영화상영관 내 휠체어 사용 장애인 좌석은 맨뒤에 있다. 단상에는 계단만 있어 올라 갈 수 없다. ⓒ박종태

장애인 편의시설을 살펴보면 내부 계단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고,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시각장애인에게 층수를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은 한쪽에만 설치돼 있어 문제다.

엘리베이터는 위로는 1층에서 3층, 아래로는 4층에서 1층까지 운행되며 3층에서 4층으로 올라가려면 경사로를 이용하면 된다. 하지만 장애인 등 이동약자들이 엘리베이터 탑승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안내판이 없었다.

1층 제2기획전시실은 계단을 통해 아래로 약간 내려가야 하고, 4층 카툰 갤러리는 계단을 통해 약간 위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갈 수가 없다. 1층 제2기획전시실의 경우 장애인 만화작가 4명의 ‘겨드랑이가 가렵다’ 전시회가 열리는 일부이기도 하다.

1층 제2기획전시설은 계단을 통해 아래로 약간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접근 불가능하다. 이곳에서는 현재 장애인 만화작가 4명의 ‘겨드랑이가 가렵다’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박종태

한국만화박물관 4층 카툰 갤러리는 계단을 통해 약간 위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갈 수가 없다. ⓒ박종태

한국만화박물관 장애인화장실은 모두 남녀공용으로 1층과 2층의 경우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옆, 3층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과 떨어져 설치됐다. 출입문은 모두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장애인의 출입이 편리하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미설치됐고, 세면대 손잡이도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대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은 모두 남녀공용으로 1층과 2층의 경우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옆, 3층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과 떨어져 설치됐다. 성별을 구분하지 않은 것은 물론 장애인화장실 안내판이 설치돼 있지 않아 장애인들의 불편을 초래한다.

출입문은 모두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장애인의 출입이 편리하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미설치됐고, 세면대 손잡이도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대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은 부식형으로 인지하기 힘들다. 반면 점자표지판 앞 바닥에 점자블록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한국만화박물관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한국만화박물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은 부식형으로 인지하기 힘들다. 반면 점자표지판 앞 바닥에 점자블록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지하2층~지상5층 건물이다. 지하2층은 주차장으로 엘리베이터와 지하1층을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다. 또한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는 휠체어를 내릴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게 마련됐다. 지하1층 구내식당 출입구에는 턱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출입이 편리하다.

건물 내부 계단에는 내부 계단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고,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에게 층수를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이 한쪽에만 설치돼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장애인화장실은 공통적으로 출입문이 모두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장애인의 출입이 편리하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미설치됐고, 세면대 손잡이도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은 지하1층~4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옆에 남녀공용으로 설치돼 있고, 장애인화장실 안내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사무실과 세미나실이 있는 5층의 경우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이 있는 반면, 장애인화장실은 없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장애인화장실은 공통적으로 출입문이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내부는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미설치됐고, 세면대 손잡이도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휴지걸이도 2층을 제외하고는 찾아 볼 수 없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은 부식형으로 인지하기 힘들다. 반면 점자표지판 앞 바닥에 점자블록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이에 대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최미영 정책기획팀장은 “한국만화박물관도 운영하고 있다”면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 등 장애인들이 불편한 사항이 개선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지하2층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휠체어를 내릴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마련돼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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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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