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tyle Hub 한식문화관’ 개관을 알리는 현수막. ⓒ박종태

서울 청계천로에 위치한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 ‘K-Style Hub 한식문화관’이 지난 11일 개관했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우리의 한식문화를 널리 알리고 체험기회 확대를 통한 국내 음식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다.

한식문화관은 2층 관광안내센터, 3~4층 한식전시체험관, 5층 아트마켓관 등 총 4개 층으로 구성됐다. 누구나 방문해 한국관광의 모든 것과 한식의 과거, 현재, 미래를 체험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국·내외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한국문화관을 이용할 수 있을까? 12일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먼저 4개 층 입구에는 턱이 없고, 작은 경사로사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접근이 편리했다. 엘리베이터 버튼 앞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었다.

하지만 각층의 장애인화장실은 문제였다. 모두 남여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도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며,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할 수 없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등받이, 비상호출벨, 세면대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불편과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남여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된 곳과 안 된 곳이 혼재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4층 한식체험관의 경우 한식을 조리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는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배려가 부족했다. 싱크대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고, 높이 조절이 되지 않아 이용할 수 없는 것.

전통차 체험관의 탁자는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있었지만 높이가 조금 높았다.

한식문화관 관계자는 "장애인화장실 세면대 손잡이 등 장애인들이 불편이 없도록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4개 층 입구에는 턱이 없고, 작은 경사로사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접근이 편리했다. ⓒ박종태

엘리베이터 버튼 앞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다.ⓒ박종태

4층 한식체험관에서는 떡 등 다과를 구입해 먹을 수 있다. ⓒ박종태

전통차 체험관의 탁자는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있었지만 높이가 조금 높았다. ⓒ박종태

4층 한식체험관의 경우 한식을 조리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는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배려가 부족했다. 싱크대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고, 높이 조절이 되지 않아 이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던 반면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에는 세면대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박종태

각층의 남여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된 곳과 안 된 곳이 혼재됐다. ⓒ박종태

각층의 장애인화장실은 남여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도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