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셜씨어터 개관식에 참석한 주요 내외빈이 테이프를 컷팅하고 있다. ⓒ박종태

중증장애인들이 대학로 가지 않아도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현장 중계하는 상영관, ‘모두가 행복한 극장 유니버셜씨어터’가 문을 열었다.

한국장애인국제예술단은 지난 9일 오후 3시 새누리당 서용교 의원, 강서구 노현송 구청장 등 내·외빈이 자리한 가운데 개관식을 개최했다.

유니버설씨어터는 강서구 등촌동 세신종합빌딩 5층에 99㎡ 규모로 마련됐다. 특히 그동안 접근이 어려워 공연을 관람할 수 없었던 중증장애인을 위해 실시간 현장중계시스템을 도입, 연극이나 뮤지컬을 영화처럼 관람할 수 있도록 한 상영관으로 3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모든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설계됨에 따라 자동문과 턱없는 입구, 점자블록 설치 등 대부분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췄다. 또한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통역사도 상주하게 된다.

그렇지만 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상태가 심각한 상황으로 장애인들의 문화예술 향유권을 위한다는 목적을 퇴색시켰다.

입주한 건물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장애인화장실은 남녀 각각 1곳이다. 6층 여성비장애인화장실과 2층 남성비장애인화장실 내에 마련된 것으로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으며,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힘든 접이식이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 용변 후 자동 물 내림 센서나 손발로 사용하는 세정장치, 휴지걸이, 비상호출벨이 미설치됐다.

장애인화장실이 있는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된 반면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여기에 출입구가 좁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로 이동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유니버셜씨어터 공연장 입구에 턱이 없으며,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박종태

유니버셜씨어터 입구에 턱이 없으며,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이다. ⓒ박종태

유니버셜씨어터 안내석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낮게 설치됐다. ⓒ박종태

6층 여성장애인화장실과 2층 남성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모두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힘든 접이식이며,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할 수 없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 용변 후 자동 물 내림 센서나 손발로 사용하는 세정장치, 휴지걸이, 비상호출벨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이 있는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된 반면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여기에 출입구가 좁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로 이동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